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유혹을 이기는 비결

사탄은 하루 24시간 우리를 유혹하기 위해 호시탐탐 틈새를 노리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늘 공기에 노출되어 있듯이 항시 사탄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5: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우는 사자’는 잔뜩 굶주린 상태에서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탄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매순간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운전하다보면 전광판에 ‘alert’라는 싸인이 번쩍일 때가 있습니다. 위험한 지역이니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경고싸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신앙생활에 긴장을 풀고 있다간 자칫 사탄에게 덜미를 잡혀 치명적인 대형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다윗 왕입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던 위인입니다. 한 마디로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한 순간 정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사탄의 유혹에 넘어감으로 말미암아 그의 인생이 얼마나 비참하게 망가져버렸습니까. 그와 밧세바 사이에 태어난 불륜의 아이가 여호와의 징계로 인해 죽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일련의 비극적인 재앙은 사탄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조롱거리로 삼는 빌미를 제공했던 것입니다. 그의 자녀들 사이에 강간과 보복 살인이 잇따랐고, 마침내 압살롬이 부왕의 왕권을 탐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바람에 황급히 피란을 해야 하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피란 중에 사울 왕가의 시므이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을 감수해야 했고, 패륜아 압살롬은 백주에 지붕 위에서 모든 백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버지의 후궁들을 욕보이는가 하면, 제발 목숨만은 해하지 말아달라고 군대장관에게 읍소하다시피 호소했지만 요압은 어명을 어기고 압살롬의 목을 칩니다. 이래저래 다윗 왕의 삶에 망신살이 끼고 그토록 영광스럽던 가문이 완전히 형편없이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한 순간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탓에 공들여 쌓아올렸던 인생의 금자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는 다윗을 반면교사로 삼아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사탄의 유혹과 관련해 다윗과 대조되는 인물이 바로 요셉입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의 집요한 유혹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단호하게 물리침으로써 마침내 그 당시 초강국이었던 이집트의 총리대신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됩니다. 미국의 윌로우크릭교회를 크게 부흥시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빌 하이빌스(Bill Hybels) 목사는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Who are you when no one’s looking)라는 저서에서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자신의 모습이 곧 인격이다’라고 인격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그가 교인인 한 여성도와 장장 14년 동안이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 앞에서 신앙양심을 지켜 참다운 인격자로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입니다. 그런 점에서 요셉은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살았던 참 인격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혹을 이기는 비결은 유혹의 소지를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도망치듯 유혹의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유혹의 장소에 가지 않는 게 유혹을 이기는 현명한 비결입니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먹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모르게 검게 된다’는 뜻입니다. “까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시조도 있습니다.

(야고보서 4:7)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유혹을 이기려면 유혹을 주는 대상을 피해야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바깥출입이 제한되다 보니 봄에 알러지가 심한 분들은 뜻하지 않게 덕을 본 셈입니다. 알러지 전문의에 의하면, 알러지를 이기려면 무엇보다도 꽃가루나 특정 음식과 같은 알러지 유발물질(allergen)을 멀리해야 합니다.

신앙적인 차원에서는 욕심이 유혹의 유발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 1:14-15)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인 식욕과 명예욕과 권력욕에 대하여 사탄의 유혹을 받으셨으나 매번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또한 교만이 유혹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다윗은 만년에 자신의 국력을 과시하고픈 마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임을 알면서도 인구조사를 강행했다가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역대상 21:1) “사단이 일어나...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

때로는 분노와 같이 절제되지 못한 감정이 사탄으로 하여금 틈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에베소서 4:26-27)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우리 모두 성경에 나타난 모범적인 사례들을 bench marking하고, 실패한 사례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 날마다 마귀와의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여 승전고를 힘차게 울림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