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중 칼럼



[정신대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 당사자인 윤미향 당선자가 닦아줘야

요즘 한국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인터뷰가 5.18 광주항쟁보다 더 큰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이용수 할머니가 30년 동안 동행하면서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정의기억연대(구 정대협)’와 윤미향 이사장에 대한 문제제기의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이다.

그 문제의 중심에는 부실한 회계 장부가 떠오르고 있다. 결국 돈이 문제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보수 진영의 매체에서는 이 단체와 윤 이사장에 관한 의혹들을 샅샅이 뒤지고, 털어서 나는 먼지 하나라도 놓치지 않을 듯이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진보 진영에서는 로스앤젤레스를 비롯 워싱턴 디씨, 메릴랜드, 버지니아, 시애틀, 시카고, 휴스턴 등 미국 내 각 도시들을 비롯해서 독일,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활동하는 해외 활동가들과 30여 개의 시민단체들이 지난 15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단체의 시작이자 끝인 정신대 할머니께서 달을 가르키는데 양진영에서는 그분의 손만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다. 회계의 투명성과 정신대 할머니들의 복리 문제인 달은 보지 않고, 진보·보수들은 다시 손가락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는 개 나무라듯 걸핏하면 토착왜구요 빨갱이라고 서로 손가락질을 일삼는 저질 진보·보수들이 많은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돈 앞에서는 누구든 실족 할 수도 있다. 거액의 후원금과 정부 지원금이 오고 가는 NGO 단체에서 회계 부정이 있다면 조사하고, 잘못이 있다면 구속시키고 조직을 새롭게 정비 시키면 된다. 그것이 문제를 제기한 그 할머니의 뜻이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정신대 문제를 두고도 양진영이 내 편, 네 편으로 싸운다면 결국 두 진영 다 일본과 아베 수상만 좋은 일 시키는 친일파들이 될 수밖에 없다.

8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있은 후 지난 열흘 동안의 국내 여론을 추적해보면,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여론이 언론계뿐 아니라 정치계에도 형성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이 어쩔수없이 맨 처음으로 위안부로 인정했고, 2008년 별세하신 (故) 심미자 할머니의 "위안부의 이름을 팔아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우리에게는 한푼도 쓰지 않는다"라고 하는 유언장이 공개되어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준 것이 아마 그 이유인 듯하다. 그리고 나라 잘못 만나 꽃다운 청춘을 다 날린 정신대 할머니들이 그렇게 많은 후원금으로 말년을 편안하게 보내시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감성이 용서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기 진영의 웬만한 잘못은 눈 감고 가는 대한민국 언론의 보도 형태를 봤을 때, 진보 진영의 대명사인 한겨레 신문의 사설 또한 의외로 윤 당선자에 대한 쓴소리 일색이었다.

"정의연 ‘힐링센터 의혹’ 유감, 투명하게 해명해야" 제목의 한겨레 신문의 사설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업 지원금을 받아 매입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힐링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매입 과정과 운영 등을 둘러싼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로 시작하여,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고 겸허하게 설명하고 제도 개선과 내부 감시 기능 강화 등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내놓기를 바란다."로 끝나고 있다.

이것이 현 사회적 이슈의 정곡을 찌르는 정답이다.

윤 당선자는 30년간 정대협, 그 이후 정의연과 더불어 많은 활동을 해 온 공로로 국회 비례의원 당선자까지 되었다. 본인 한 사람으로 인해 그동안 정말 피눈물을 흘리며 쌓아 온 '정의연'과 정신대 할머니들의 공감과 행동을 이끌어낸 성과가 폄훼되고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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