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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의 회고록] 8천만 한민족에게 배심감을 안겨준 '트럼프'



"그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 그 일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6월 23일부터 서점에서 판매 가능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주된 내용 엑기스이다.

한때는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볼턴이 내부자 고발 식인 이런 회고록을 발간하려 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히 노발대발했고, 법무부에서는 지난 16일 회고록 출간금지 가처분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그러나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오늘(20일) 볼턴의 회고록 출간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 책은 11월 대선을 불과 몇 달 앞둔 미국민에게 벌써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평화에 명운이 걸린 한·미·북 정상들 간 정상회담의 앞·뒤 배경 설명으로, 미래의 한반도 운명을 점칠 수도 있어 전 세계적으로 지대한 관심사가 되어 있다.

"한·미 훈련 중단은 즉흥적 결정이었고 판문점 회동은 핵심 참모조차 트윗을 보고 알았다", 그리고 "하노이 회담 때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이 나온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지새웠다"

세계 평화의 운명이 달린 그 정상회담에 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이 참모들과의 진지한 논의 없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들에겐 가히 충격적이다. 약간의 가십거리(Gossip)가 가미된 이런 내용들은 운전대를 잡고 헛 수고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나 평화적인 해법이 나올 것을 밤새워 고대하던 남북한, 국내외 8천만 한민족에게는 일종의 배신감마저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이 책 발간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관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 일반 국민들까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연방 법무부에서 볼턴의 회고록 발간 가처분 신청을 한 16일 북한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의 협박성 성명서가 현실이 되자 국내외에서는 원인 분석이 한창이다. 이번 개성공단 폭파 사태의 원인 중 하나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불만 폭발이다는 분석도 나온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남북 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매치메이커인 문 대통령이 어떤 중간 역할을 한지는 몰라도 김정은 위원장은 뚱뚱한 몸을 이끌고 장장 66시간이라는 기차여행을 하면서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보여주기식 사진 한 장 찍는 정치적 이벤트로만 생각했다는 볼턴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상회담 일정도 다 마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던 김 위원장의 분노에 대한 그런 분석도 맞는 것도 같다. 만약 그 분석이 정말 사실이라면 트럼프는 우리 민족에게 정말 '나쁜 사람'이다.

어쨌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막아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젠 아무나 그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20일 워싱턴포스트와 CNN 방송 등 미 주류 언론매체에 따르면 연방지방법원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출간을 허가했지만 그 책이 국가안보 상 우려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출간에 따른 수익 몰수와 형사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나라의 국가적 기밀, 그것도 미국의 세계 정치에 대한 기밀이 누설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트에서 "이번 법원 결정은 나의 승리"라고 주장하면서 "볼턴이 법을 어겼으니 폭탄과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대표적 매파 볼턴의 회고록. 그 파장이 전 세계에 미치는 만큼이나 8천만 한민족이 느끼는 트럼프에 대한 기대의 배신감도 크다. 왜냐하면 한반도에 대한 충분한 전략이 없는 그의 즉흥적인 결정의 피해는 그것이 전쟁이든 평화의 길이든 간에 뽀돗이 우리들의 몫이 되니까.


Number Title Date
47
[볼턴의 회고록] 8천만 한민족에게 배심감을 안겨준 '트럼프'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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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의 내용은 본 신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