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김재동 원로목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구속에서 벗어나는 기쁨과 감사

[caption id="attachment_30667" align="alignnone" width="1244"] 세도나 벨락(Bell Rock) 주립공원 내에 있는 절벽 교회.[/caption]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그 지긋지긋하던 일제의 통치에서 벗어나 감격스러운 해방을 맞이한 지도 어언 7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36년간의 일제 강점기에 우리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로서 인권이 유린되고 갖은 모욕을 당하며 온갖 수탈을 겪었습니다.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창씨개명을 강요당했고, 나랏말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악랄한 정책으로 인해 민족의 자존심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일본 제국은 태평양전쟁(대동아전쟁)을 치르면서 우리 나라 젊은이들을 일본의 군수공장이나 탄광에 강제징집하는가 하면, 수많은 젊은이들을 학도병으로 징집하여 총알받이로 삼았고, 꽃다운 젊은 여성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 위안부(전쟁 성노예)로 삼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정말 그 어디에서도 희망의 빛이라곤 한 줄기도 찾아볼 수 없는 암울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드디어 미국이 일본의 진주만 기습사건을 기화로 연합군에 가세하게 되고 마침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승리함으로써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이 무조건 항복했고, 그 덕분에 우리 나라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해방을 마치 기적처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해마다 광복절이 되면 ‘십계’(The Ten Commandments)라는 영화가 생각나곤 합니다. 이 영화는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며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서 모세를 보내 홍해의 기적을 일으켜 그들을 탈출시키신 성경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펙터클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이스라엘의 절기 중 가장 큰 절기라 할 수 있는 유월절의 배경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인들에게는 가장 오래 된 절기일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절기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출애굽을 약속하신 바 있는데, 놀랍게도 이 약속이 문자적으로 정확하게 성취되었습니다(창세기 15:13-14).



출애굽 사건은 어쩌다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기획하시고 연출하신 한 편의 장쾌한 드라마였습니다. 우리 나라의 광복도 하나님의 개입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도저히 강력한 일제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이 배후에서 연합국들을 움직여서 일본을 심판하시고 우리에게 감격적인 해방을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값없는 선물이었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그만한 대가와 희생이 치러졌습니다. 유월절 밤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집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도록 하셨고, 그 피를 볼 때 죽음의 사자가 넘어감으로써 즉 유월(逾越, Passover)함으로써 죽음을 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해방과 자유를 위해 무고한 양들의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희생양은 장차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인류를 죄악의 사슬에서 풀어주실 예수님의 예표(豫表)요 그림자입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5:7은 예수님을 ‘유월절 양’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세례 요한도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세상 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예수님은 유월절에 잡히셨고, 또 잡히시기 전에 유월절 만찬을 드시는 자리에서 “이 떡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요,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시면서 성만찬 예식을 제정하셨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님의 고귀한 보혈 덕분에 값없이 거저 주어진 하나님의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에베소서 2:8-9)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엔돌핀 박사’로 수년간 ‘뉴스타트 건강세미나’를 인도해오던 이상구 박사님이 약 2년 전에 미주 모 일간지에 "이상구 박사가 안식일 교회를 떠나면서...건강세미나를 통하여 안식일교회에 입교하신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란 제목의 전면 광고를 게재하고 안식교를 떠난다는 공식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안식교를 퇴교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밝혔습니다. 즉 구원의 확신을 금지하며, 또한 최종적 구원을 결정하기 위해 각자의 품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엘렌 화잇의 ‘조사심판’ 교리는 성경과 정면으로 배치되므로 이러한 거짓 교리 때문에 퇴교한다는 입장을 성경 구절들을 인용하면서 낱낱이 논리적으로 변증하고 있습니다. 그는 기독교 방송국의 간증프로를 통해 예수를 믿으면 ‘이미’ 구원을 얻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성경을 인용했습니다.

(요한복음 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그리고 이어서 여태까지 율법의 노예가 되어 살았던 세월을 아쉬워하면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32)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제는 복음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고 있노라고 간증했습니다.

우리는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맛보며 사는 기쁨으로 인하여 늘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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