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인마트, 이 와중에 생필품 값 인상”…한인소비자를 보호해 줄 한인단체가 필요하다.

이제는 우리 동포사회에서도 "'동포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줄 강력한 한인 단체가 나와야 할 때이다."

어제 이곳 H 일간지에는 “한인마트, 이 와중에 생필품 값 인상이라니…”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기사는 이 힘든 와중에 한인들에게 꼭 필요한 쌀과 라면이 대폭 인상되었고, 게다가 쇼핑카트 손잡이 소독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손님 간 사회적 거리두기도 이루어지지 않는 데 대한 분노에 가까운 한인 소비자들의 불만 내용이었다.

이니셜로 H 한인마트와 L 마트라고 표현되어 있는 그 대형마켓들은 이 지역에서만 연 매출이 최소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기업들이다.코스코가 생필품 사재기 와중에 매출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니 아마 이 유통업체도 그 정도 매출 증가를 봤으리라.

맨 주먹으로 이민 와 미 굴지의 유통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공신화를 창조한 한인 기업이라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비상시국하에서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동족 고객들과 ‘고통분담’을 하지 못하는 그들을 볼때 마음이 씁쓸하다. 수급원리에 따라 어쩔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좀 더 ‘착한가격’으로 제공할 수는 없었을까?

미국은 한국과 달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많이 요구되고 있고, 실제로 기업들은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한다.

그런데 80년대 초반 동양식품을 공급하는 도매상으로 시작한 후, 수 십 개에 달하는 영세 소매상들을 다 죽이고 대형 마켓으로 성장한 그들 앞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는 아예 없을지도 모르겠다. 80년대 후반부터 이민생활을 시작한 분들께서는 이 업체의 성장 과정을 잘 알고 계실것이다. 그리고 최근 워싱턴 동포사회의 숙원이던 ‘한인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되었지만 후원 업체 명단 제일 상위에 있어야 할 이 대형마켓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것만 봐도 제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이해하실 것이다.

미국에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해 주는 ‘소비자보호단체(Better Business Bureau)’가 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가격이 의심되는 모든 사항은 가격표나 영수증 사진을 찍어 보내주든지, 핫라인 410-528-8662 또는 이메일 consumer@oag.state.md.us를 통해 AG 소비자 보호 부서에 보고하시기 바란다”고 동포사회에 알려 왔고, 하워드 한인시민협회(회장 장영란)에서는 “소비자 보호 신고” 서비스를 하고 있기도 하다.

비상사태 시국을 이용하여 사재기나 폭리를 취하진 않는 지, 미국사회는 이렇게 국민 소비자들을 위한 감시망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우리 동포사회에서도 “‘동포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해줄 강력한 한인 단체가 나와야 할 때이다.”는 생각이 든다.

Published on: Mar 24, 2020
hiu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