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급제동 걸린 한인회의 ‘코로나19’ 무료감염검사, 무엇이 문제인가?

주 보건부에서는 성황리에 진행중이던 한인회의 '코로나19' 무료 감염검사를 주민 안전을 이유로 중지 시켰다. (사진은 "한국산 진단키트를 ‘연방정부의 금괴 보관소’ 같은 비밀 장소에 꼭꼭 숨겼다"고 밝히고 있는 래리 호건 주지사 부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메릴랜드한인회에서는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APMI(통증의학연구소)와 함께 한인 포함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무료 감염검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6월 6일 빌립보교회 한인 대상, 13일 볼티모어 남침례교회 흑인 커뮤니티 대상, 16일 히스패닉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3차례의 무료검사가 성황리에 진행되었지만 27일 벧엘교회에서의 제4차 무료검진 행사 도중에 주 보건부에 의해 급제동이 걸렸다. 주 보건부에서는 주민들의 건강·안전 등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들어 APMI의 검진 중지와 그동안 수집된 정보를 폐기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미 주류 언론매체들도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다.

WP에서는 28일 메릴랜드 보건부 장관이 APMI에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즉시 중단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국에서는 “테스트 사이트에 대한 불만을 접수한 후, 조사를 해본 결과 이 연구소에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적절한 인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일부 환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 실험실에서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정지시켰다고 했다.

그동안 소외된 지역사회와 동포사회를 위해 야침차게 준비한 메릴랜드 한인회에서도 보건부의 명령에 따른 후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우선 동포사회에 번지고 있는 상실감이다.

모든 행사에서의 꽃은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번 제4차 행사에는 무려 150여 명의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참여했던 한인 1.5세·2세들이 갖는 상실감은 더 클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태수 회장도 가장 미안해 하고 있다.

검사를 받았던 한인들은 주 보건부로부터 검증된 검사소에서의 재검사를 권고받고 허탈해 하면서도, 검사 신청서에 기록했던 소셜시큐리티 번호 때문 개인 정보 유출에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보험회사에 비용을 청구한다는 소식에 “이건 진정한 무료 검사가 아니지 않은가?”며 불만을 토하고 있다.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금이 왔다 갔다하는 감염검사 사업에 우리가 이용만 당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행사를 시작하면서 무료 진단키트 1만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던 이태수 회장은 2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메릴랜드 한인회는 COVID-19 관련 그 어떤 후원을 주 정부로부터 제공 받은 적이 없으며, KATZ FOUNDATION의 검사킷트만 제공 받았다”고 주장했다. 행사 당일 하워드카운티 보건국에서 키트 1개 당 180달러를 요구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1만 개의 진단키트 가격은 어림잡아 1~2백만 달러에 달한다. 이 돈의 출처와 향방에 대한 감사도 벌어지게 될 것임으로 만약 이권이 개입되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밝혀지게 될 것이다.

동포사회의 의심의 눈초리를 의식해서인지 이태수 회장은 WKTV와의 인터뷰에서 “진단키트는 FDA, CDC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고, APMI와의 금전적 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 “인근 타 민족에게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민족이 되었으며, 같이 화합하여 서로를 도우며 미 주류 사회에서 함께 성장하지 못하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권력에 줄을 서서 그 인맥을 이용하여 우리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드는 민족이 되었다.”라고 통탄하면서 동포사회 내에 음해세력이 있음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4월 18일 주지사 영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의 막후 역할로 50만 회 분의 한국산 진단키트가 볼티모어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어떤 동포는 눈물까지 흘렸다고 전해 왔다. 그것은 전염병에 대응하는 선진화된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확실히 세계만방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호건 주정부의 전략 수행 능력을 보여주는 효과도 커 이래저래 우리 미주동포들에게는 큰 자긍심을 줬기 때문이었다.

워싱턴 동포사회 역사상 최초로 ‘한인회에 의한, 한인들을 위한’ 전염병 무료 감염 검사가 실시된다고 하여 들떴던 분위기도 잠시,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주보건부에서는 행사 중지명령에 대해 메릴랜드한인회는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7월11,12일 이틀 동안 벧엘교회에서 한인들에게 무료 감염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생한 한인회의 보람이 이렇게라도 나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