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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손흥민과 축구에서 배우는 협동과 화합의 교훈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니, 손셰이셔널의 활약이 눈 부시다. 그의 계속되는 선전은 반갑고 즐거운 소식이 없는 우리들에게 한줄기 청량한 빛이다.

손흥민은 1일 토트넘 홈구장서 열린 경기에서 두골 한 도움을 기록하며서 차범근 선수의 기록을 넘어 한국인 유럽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썼다. 현재 그는 19골로 리그 2위 랭크되어있다. 차 전 감독은 1985-86년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며 17골을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멋진 코너킥으로 찰떡 콤비 케인의 헤딩슛에 도움을 기록 한 뒤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5분에 골을 뽑아 냈다. 시즌 18호골이었다. 토트넘 미들 필더가 상대팀 레스터시티 수비진을 흔들었고, 손흥민이 쇄도해 공을 잡은 뒤 침착하게 터닝 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후반 34분에는 시즌 19호 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예의 소니존으로 불리우는 지난번 월드컵 경기에서 챔피언 독일을 침몰 시켰던 바로 그 자리 페널티 아크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왼발 슛을 날렸고, 공은 절묘한 회전을 보이며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문자 그대로 원더 골이엇다.

이런 멋진 골과 끊임없는 활약은 연습벌래인 그의 열성에서 나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는 요즘도 오른발 왼발 번갈아 가면 500개씩의 슈팅 연습을 한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 후반 두 번째 골을 넣고 새로운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양손으로 손키스를 한 뒤,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눈 쪽에 갖다 댔다. 이어 자신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를 했다. 이 새로운 세리머니는 어린이 토트넘 열성 팬인 다섯살 배기 어린이 라일리를 위한 것이었다. 라일리는 출산 예정일보다 3개월 빨리 태어난 미숙아로 의료진으로부터 앞으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수술을 받고, 재활을 꾸준히 하면서 걷게 된 어린이다.

라일리의 사연을 전해들은 토트넘 젊은 선수들이 라일리의 집을 찾아갔다. 팀의 공식 유튜브 ‘스퍼스TV’에서 동영상이 방영 됐는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라일리는 선수들과 공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걸음은 아직 불편해 보였지만, 라일리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라일리가 찬 공이 간이 골문으로 들어갔고, 선수들이 소니를 좋아하는다는 라일리에게 “너의 세리머니를 쏘니(손흥민)에게 보여주자”라고 제안했다. 라일리는 손으로 입맞춤을 한 뒤,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단다. 이날 라일리의 세리머니를 손흥민이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이같은 세리머니 사연을 접한 팬들과 네티즌들은 “감동이다”, “이거였구나”, “이걸 기억하고 해주다니. 저 아이는 평생 기억에 남겠다”, “이런 이벤트 너무 좋다”, “평생 잊지 못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작은 일에 섬세한 그 이기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는 골을 성공시키면 그 골의 시발이 된 수비수를 꼭 찾아 감사의 스킨쉽을 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더욱이 토트넘 팬들은 요즘같이 자신의 눈앞의 작은 이득을 위해 신의를 저버리는 세태에서 소니가 보여준 우직한 약속 이행의 자세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고 말한다. 세계 최고의 기량으로 월드 클래스에 올랐고 축구 전문지에 의해 여러차레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음에도 그의 연봉은 리그 10위안에도 들지 못한다. 지난해 7월 손은 토트넘과 4년 계약 연장을 했는데 합의된 그의 주급은 20만 프랑선 이었다. 토트넘의 사정 때문이었다. 맨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나 맨유의 다비드 데 헤아, 신인인 제이든 산초 등 선수의 절반정도 수준있다. 때문에 토트넘의 구단주가 직접 나서 손흥민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했다. 이때도 손은 자신이 영광이다. 주급을 떠나 내 집과 같은 곳에서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해서 팬들을 더 감동 시켰다.

축구는 누가 워래도 지구촌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다. 요즘 한국에서는 아이돌이라 불리우는 젊은 여자 연예인 가수들이 축구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프로가 인기다. 처음에는 어설프기만 했던 저들이 그토록 열심을 보이면서 요즘은 아주 볼만 하단다..

시청자들은 “이렇게 진한 동료애를 느껴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는 출연자들의 평범한 한마디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한다. 축구처럼 여럿이 함께 땀 흘리는 팀 스포츠는 개인 종목과는 또 다른 성취감을 안겨준다. ‘자기가 아무리 잘해도 팀이 질 수 있고, 자기가 못해도 희생을 통해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천금 같은 교훈을 체득할 수 있다. 이처럼 희생과 협력이란 가치를 몸으로 체득해 소중하게 여기게 되면서 승리에 겸손하고 패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절로 쌓인다.

요즘 한국이나 미국을 막론하고 협동과 화합, 그리고 자기 희생이라는 미덕은 보여지지 않는 세태다. 특히 우리의 생활을 규정하고 죄우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그렇다.

이럴때 우리의 청량음료 손셰이널의 눈부신 활약과 연약하게만 보였던 소녀들의 축구를 통한 성장은 그저 자랑스럽다고만 여기면서 한번의 엘돌핀 사출로 끝내서는 안되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던지는 일상속의 배움, 수업이 아닌가 싶다.
불치하문과 삼인헹 필유이사라는 말이 생각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