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Duck))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새고기 중 고급 식재료에 속하며 가장 맛있는 고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오리고기를 ‘관지유색 문지유향 식지유미’라 하여 ‘바라보면 색채가 아름답고 향기도 좋으며, 먹어보면 천하일미다’라고 했다.

오리고기는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는 북경의 요리인 ‘북경오리’가 유명한데 그 이름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청나라 말기의 여걸 서태후는 정력이 왕성했는데 오리고기를 즐겨 섭취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리고기는 정력 원천의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옛날 한국에서는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식재료로서는 기피하였으며, 산모가 오리고기를 섭취하면 아기의 발이 오리발처럼 되거나 육손이 된다고 하는 말도 오갔다. 이런 잘못된 인식으로 오리고기는 은연중에 금기시 되었던 식품이다.

오리는 오리과에 속하는 들새로 집오리의 원종이다.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의 오리는 살에 기름이 올라 맛이 좋다. 특히 추운 겨울의 오리는 살이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피하에 지방이 많고 독특한 향기와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그 어느 고기요리에도 비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식감을 자랑한다.

오리고기를 손질할 때는 우선 털을 뽑고 잔털을 태운 다음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다. 그런 뒤 물기를 잘 닦고 소금을 약간 뿌려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시원한 곳에 매달아둔다. 그러면 일주일 정도는 보관이 가능하다.

주로 긴 꼬챙이 끝에 오리를 통째로 매달아 불로 그슬려 누르스름하게 광택이 날 때까지 익혀 식용하는데, 얇게 썬 파와 함께 밀가루피에 싸서 양념장과 함께 섭취하면 더욱 맛이 좋다. 그 밖에도 오리고기는 찌개, 국수, 철판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다.

프랑스 요리에서 오리고기는 로스트, 조림, 튀김 등에 이용되며 고급요리에 속한다.

영양성분은 단백질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A, B1, B2 등과 칼륨(K)과 소량의 인(P)을 함유하고 있다. 지방질의 함유량은 적으며 포화지방산 비해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의 옛 한의서에 따르면 오리고기는 고혈압과 신경통, 동맥경화 등 순환기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비만증, 허약체질, 병후 회복, 음주 전후, 위장질환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더불어 다른 육류에 비해 비타민A가 월등히 많아 알레르기성 질환과 면역력 강화에 아주 효과적이며, 두뇌 성장과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 싱식

- 오리 밥은 기름껍질을 삶아 수프로 만들어서 여기에 약간 간을 해 짓는 밥을 말한다. 이때 살코기는 잘 두드려서 볶은 후 술과 간장으로 맛을 내어 더운밥 위에 얹고, 다진 미나리와 가루 김을 곁들인다.

- 오리 국은 다진 살코기와 참마 간 것에 밀가루를 섞어서 경단을 만들어 무, 당근, 미나리, 파, 마늘 등과 같이 삶아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 오리 전은 살코기를 얇게 저며 메밀가루나 밀가루를 달걀을 섞어 입혀서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