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이은애 영양학교수 건강칼럼

강남중 기자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메밀(Buckwheat)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중략)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 글은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이처럼 메밀꽃은 서정적인 농촌 풍경의 한장면으로 우리에게 애틋한 감성을 자아내게 하는데, 토속적인 식품인 메밀(Buckwheat) 역시 우리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류이다.

세계의 총 생산량이 약 100만 톤을 자랑하는 메밀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일년생 식물로 주로 시베리아, 인도, 동부아시아에 분포되어 생산되는데 그 원산지는 중국 서남부다. 특히 메밀은 생육기간이 2~3개월로 짧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논이 별로 없는 산악지대나 심한 가뭄으로 논에 벼를 내지 못할 때에 재배되곤 했다.

메밀의 종자에는 다량의 전분이 함유되어 있어 곡류로서 재배되는데, 한랭한 기후에 잘 자라 기온이 차고 높은 지대에서 수확한 것이 더 맛이 좋다. 재배 기후에 따라 여름메밀, 가을메밀, 그 중간형으로 분류된다.
보통 메밀은 초가을에 흰 꽃이 피고 세모난 열매를 맺으면 그 열매를 가루 내어 식용으로 사용한다. 메밀을 빻아 체에 치고 난 후에 남은 찌꺼기를 메밀나깨라고 하는데, 이것은 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여 변통을 좋게 하고 이뇨 작용에도 효과적이어서 체내 노폐물 제거에 좋다. 제일 처음 낸 메밀가루는 빛깔이 희고 곱지만 전분만 많고 이 메밀나깨가 적게 함유되어 있어 영양가가 우수하지 못하다. 오히려 거뭇거뭇하게 메밀껍질이 섞여 있는 메밀가루가 메밀 고유의 풍미가 있고 영양가 또한 높다.

메밀은 단백질 중에 특히 필수아미노산과 다량의 비타민B1, B2 C, D, E 등을 함유하고 있다. 칼슘(Ca), 인(P) 등의 미네랄과 효소의 함량도 풍부해 소화성이 좋은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모세혈관의 저항력을 강하하는 루틴(rutin) 성분이 메밀 종자에 풍부해 메밀이 고혈압 예방에 좋은 식품이라는 보고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러한 연유 때문인지 예로부터 메밀은 민간요법으로 변비, 고혈압, 동맥경화증, 폐출혈, 궤양성질환과 동상, 감기 등에 치료제로서 사용되곤 했다.

메밀은 주로 제분하여 가루로 사용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국수로 즐겨 먹으며 메밀수제비, 메밀떡, 과자 등으로 섭취하기도 한다. ‘메밀쌀’은 밀 종자를 살짝 삶아 건조시킨 후 껍질을 제거한 것을 말하며, 이것으로 밥을 짓기도 하고 소주나 맥주 양조에도 사용한다. 또한 메밀의 껍질은 베갯속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 상식
- 메밀가루는 배아가 고르게 섞여 있어 전분, 지질, 단백질 등의 분해효소와 산화효소가 함유되어 있다. 이들 효소로 인해 메밀가루를 장기간 저장해두면 고유의 특징이 사라지고 만다. 그러므로 메밀가루는 그때그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메밀과 식초 : 체내의 젖산 분비와 생성을 억제해 피로회복에 좋다.
- 메밀과 무 : 무는 메밀껍질에 있는 유해성분인 살리실아민과 벤질아민을 해독하고, 무의 전분 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가 소화를 돕는다.
- 메밀과 돼지고기 :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돼지고기를 메밀과 함께 먹으면 메밀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해 부담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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