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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지도자 이승만대통령도 말년의 노욕(老慾)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실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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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노인이 걸리기가 가장 쉬운 병은 탐욕(貪欲)

Published on: Nov 13, 2019
<차세대들의 미주류 진출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 현장을 누비는 어르신이 계시나 하면 분열되는 동포단체에 꼭 이름을 올리는 노인도 있다.>

현재 워싱턴 지역에서 활동 중인 수많은 단체 중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는 주로 참전 용사들로 구성된 향군 단체와 노인들의 권익을 위한 노인회 등이 있다.

그런 단체에 취재를 나가보면 가난과 전쟁을 겪으며 거친 세파를 이겨 온 백전노장들 답게 노구의 몸으로 단체를 이끌어 가는 모습이 후배들에 많은 귀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지나친 노욕으로 멀쩡했던 단체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웬지 씁쓸하다.

최근 워싱턴지역의 대표적인 안보단체인 미동부 재향군인회가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이면서 분열 되었고, 워싱턴통합노인회도 결국 두 동강 나버렸다. 분열과 반목으로 점철되고 있는 동포사회에 단합된 모습이 어떤 것인지 모범이 되어 줘야 할 어르신들이 앞장서서 분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대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존 밀턴은 “노인이 걸리기가 가장 쉬운 병은 탐욕”이라 했다.
인생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지혜와 경륜으로 단체를 잘 이끌다가도 이 탐욕이라는 병에 걸려 버리면 자신만의 생각과 아집으로 그 단체를 와해시키고 만다.

임소정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을 페어팩스 시의원으로 당선 시키는데 앞장섰을 뿐 아니라 각종 선거에서 친한파 정치인들을 당선시키고, 우리 차세대들의 미주류 진출에 땀 흘리며 돕고 있는 어르신들을 보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가장 민주적인 절차로 단체를 잘 이끌고 계시는 선배 회장님들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고 동포사회에 시원한 그림자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하지만 동포사회 지도자로서 노욕에 사로잡혀 있는 노인들의 품격을 볼 때면 인상부터 찌푸려진다. 그러고도 후배들로부터 어떻게 ‘어르신’으로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젊은이들이 노인을 틀딱이(틀니를 딱딱거린다 하여)이라고 부르면서 비하하고 있는 세태이다. 오늘의 한국이 있기까지 일제 강점기와 6.25 동란을 거치고, 배고픈 보리고개 시절을 겪어면서도 오직 자식들 공부 시키고,국가 발전에 최선을 다한 세대들인데도 말이다.

늙은이와 노인, 그리고 어르신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늙은이는 노인(老人)의 우리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노인이라면 그런데로 괜찮게 들리는데 늙은이라면 좀 비하하는 듯이 들린다. 그리고 ‘어르신’에는 가정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존경과 감사의 뜻이 들어 있다. 그저 세월따라 늙어가는 노인이나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 틀딱이 늙은이로 살 것인가, 아니면 젊은 세대들로 부터 어르신으로 존경 받으며 남은 여생을 보낼 것인가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 있다.

동포사회단체 지도자로 나선 어르신들은 우리나라 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왜 저평가되고 있는지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동포사회 어르신으로써 발등의 등불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