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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안에 비닐랩 씌운 수박] 식중독 균 3000배 증가

무더운 여름, 달콤하고 시원한 수박은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고 가성비도 좋아 국민 과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부피가 크서 단번에 다 먹지 못하면 보관과 뒤처리가 곤란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부는 먹고 나머지는 비닐랩을 씌워 냉장고에 보관해두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절단면에 비닐랩을 씌우면 세균 번식이 용이해져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최대 300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박을 반으로 잘라 랩에 씌워 냉장 보관한 경우 표면부의 세균 농도가 4.2×105cfu/g로 초기 세균 농도(1.4×102cfu/g) 대비 최대 300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탈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수박을 깍뚝썰기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할 경우 세균이 3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랩보다는 밀폐용기 보관이 더 안전한 셈이다.

그러나 밀폐용기에 보관한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보관 시간이 길수록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깍둑썰기도 칼질을 여러 차례 하기 때문에 껍질에 있던 균이 과육에 옮겨붙을 가능성도 높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깍뚝썰기되어 밀폐용기에 보관된 상태로 유통된 수박 등의 멜론류 과일을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사례가 9개 주에서 93건 보고됐다.

그렇다면 수박을 가장 안전하게 먹고, 남은 수박 보관 방법은 무엇일까?

▼ 수박을 자르기 전 베이킹 소다나 세제 등으로 껍질과 칼, 도마를 깨끗이 닦으면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 수박을 자르면 가급적 당일 섭취하고, 남은 수박은 믹서기나 블렌더에 갈아서 주스나 즙으로 만들어 마셔 버리자.

▼ 자른 수박을 상온에 방치하면 세균 증식이 빨라지는 만큼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랩으로 포장하기보다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자.

▼ 불가피하게 랩 포장을 한 경우에는 랩이 닿은 부분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낸 뒤에 먹는 게 낫다.

참고로 수박 고르는법은 줄무늬가 선명한 것과 두드렸을 때 청명한 소리가 나야 한다.

‘하이유에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