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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윈 총기 사고’ 조롱한 트럼프주니어, 급기야 T셔츠까지 판매

‘총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볼드윈이 사람을 죽인다’ 셔츠 문구 화재 “아들로서 反트럼프 성향 볼드윈 비판 납득, 그럼에도 ‘비열'”-TMN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장남이 지난 주 영화 촬영장에서 총기 사고를 일으킨 알렉 볼드윈(63)을 조롱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더머큐리뉴스(TMN)는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주니어(44)의 공식 홈페이지 판매 상품 목록에는 ‘총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알렉 볼드윈이 사람을 죽인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27.99달러(약 3만원)에 판매됐다.

앞서 트럼프주니어는 사고 발생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볼드윈 사진 아래 ‘열성 총기 반대자가 총기 수집가보다 더 많은 사람을 총으로 죽이는 모습’이라는 내용이 적힌 이미지 1장을 게재, “사실확인: 진실”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전날에는 ‘SNL 리허설 현장에서 알렉 볼드윈을 연기하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제목의 트럼프 사진 1장을 공유했는데, 사진 속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손으로 총을 겨누는 듯한 포즈를 하고 있었다.

이처럼 트럼프주니어가 볼드윈을 증오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고 TMN는 밝혔다. 진보 성향의 볼드윈은 앞서 지난 4년간 TV쇼 ‘새터데이나잇라이브'(SNL)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 역을 맡아 그를 비판해왔다.

그러면서도 TMN은 트럼프주니어가 평소 전미총기협회(NRA)를 비판해왔던 볼드윈을 조롱하는 것은 자신이 ‘가장 비열한 사람'(the lowest of the low)임을 스스로 증명한 꼴이라고 밝혔다.

이에 볼드윈 지지층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상에는 ‘볼드윈 잘못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현재 해당 총기 사고에 대한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TMN에 따르면 미 총기 전문가들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총기 관련 안전 규정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는 왜 볼드윈이 헐리나 허친스(42) 촬영감독에 총을 겨누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 또 다른 이들은 볼드윈은 영화 제작자로서 추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1일 미국 뉴멕시코주(州) 산타페이 보난자크리크 목장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Rust) 촬영 당시 볼드윈이 소품용인 줄 알고 쏜 총에서 실탄이 발사되는 바람에 맞은 편에 있던 허친스 촬영감독이 사망했다.

이에 볼드윈은 당시 짧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 사고였다. 내 충격과 슬픔을 전할 길이 없다”며 당국 수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