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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단체들은 어디있나?]백신이 나와도 강 건너 불 보듯 해야하는 어르신들.

‘코로나19’와 싸운 지도 일년이 넘어 간다. 백신이 만들어지면 이 싸움이 끝날 것 만 같았는데, 막상 백신이 나왔자만 동포사회 어르신들에게는 백신 접종은 강 건너 남의 일인양 불구경 하듯 보고 있는 실정이다.

접종 순서에 따라 75세이상, 65세이상의 차례가 왔지만 전화기를 붙잡고 4시간 5시간 기다려야 하고, 또 막상 연결이 되어도 영어가 되질 않아 더듬거리다 결국 예약을 못하고 만다. 컴퓨터로 신청을 하려 해도 컴퓨터를 다룰 줄 몰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어르신들의 하소연이 끊이질 않는다.

오늘 아침에도 김 모 어르신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백신 접종 예약 전화번호와 웹사이트를 빠른 정보로 알려줘서 고맙지만 우리 신문사에서 어떻게 좀 도와줄 수 없냐는 것이다.

이럴 때 동포사회의 한인회를 비롯한 단체, 그리고 교회들이 나서서 접수 대행을 해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어느 워싱턴 동포 일간지에서 발행한 2021년 업소록에는 350여 개의 한인단체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중 친목을 위한 단체 몇몇을 빼고는 거의 다 봉사 차원에서 만들어진 단체들이다. 또한 근래 들어 탄생한 한인회도 많아 한인회 수가 자그만치 24개나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단체들의 도움이 정작 필요로 할 때에 동포사회의 그 많은 단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그나마 감염 검사를 돕고, 정부 행정명령이나 정부 보조금 신청을 도왔던 몇몇 한인회도 있었지만.

400여 개나 되는 한인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에서 함께 대면 예배도 드리지 못할 때에 어르신들을 위하여 한번 더 기도해드리고 예방접종 봉사도 해드리면 얼마나 좋겠나.

코로나19로 인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외딴 섬에 갇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형국이다. 이럴때 누군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줘야한다.

“18,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정의를 행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여 그에게 떡과 옷을 주시나니 19,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의 신명기 10장 말씀처럼 이민자들의 땅에서 나그네 된 우리들이 서로 사랑하며 돕는 동포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함께 힘을 모을 때가 왔다.
HiUSKorea.com 이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