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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만난 호주 참전용사 “韓 성장에 작게나마 기여, 큰 자부심”

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기념비 제막식에서 참전용사가 참전비를 살펴보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19.5.2/뉴스1

참전용사 및 유가족 초청 만찬…文, 한국전 희생·헌신에 사의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캔버라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주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을 만나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만찬은 올해 한-호 수교 60주년, 가평전투 70주년을 맞아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유가족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0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

이날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피터 더튼(Peter Dutton) 국방장관, 앤드류 지(Andrew Gee) 보훈장관 등 호주 연방정부 관계자와 5명의 생존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We Heroes, 우리 영웅들’이란 주제 아래 △호주 군악대의 식전공연 △국민의례 △감사영상 시청 △대통령 말씀 △호주 국방장관 답사 △참전용사 건배제의 및 만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감사영상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5명의 생존 참전용사들의 참전 소회가 담겨 의미를 더했다.

콜린 니콜라스 칸(Colin Nicholas Khan) 전 장군은 영상을 통해 “오늘날 한국이라는 나라를 만든 훌륭한 재건 과정에서 저는 작은 역할만 했을 뿐”이라며 “제가 한국의 성장에 작게나마 기여한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 맥클린 크로포드(Ian Mclean Crawford) 전 제독은 건배제의에서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우리를 알아봐 주는 게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며 “한국전은 더 이상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크로포드 전 제독은 극동해군으로 한국전에 참전 후 전역해 현재 한국전 참전용사 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칸 전 장군은 한국전에서 총상을 입고 전역 후 한국전과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며 한-호 우호 증진에 힘쓴 공로로 지난 7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받았다.

6·25 전쟁은 호주가 유엔에 가입한 이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처음 참전했던 전쟁이다. 호주 군인 총 1만7164명이 참전했으며 이는 22개 유엔 참전국 중 5번째(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호주 순)로 많은 인원이었다. 이 중 340명이 전사했고 1216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캔버라를 비롯해 시드니, 골드코스트 등 호주 여러 도시에 한국전 참전비 건립을 위한 ‘가평석’을 지원하고 있다. 호주는 마을길과 공원, 다리 이름에 ‘가평’ 지명을 붙이는 방식으로 한국전과 한국을 알리고 있고 주한 호주대사관은 매년 가평 중·고등학교에 13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참전용사들과의 만찬 행사에 앞서 호주 전쟁기념관과 한국전 참전비를 찾아 각각 헌화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헌신한 호주 참전용사들에 경의를 표했다.

(캔버라=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awar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