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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소수민족 반군들, 무장세력으로 결집 가능성…군·경찰 시설 급습

미얀마, 내전 조짐… 美 국무부 외교 인력에 철수 명령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군부가 정권을 잡은 후 유혈사태가 지속되자 미얀마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군부에 맞서기로 선언하고 실제 군사기지와 경찰을 급습하는 등 반군부 무장세력으로 결집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신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얀마민족민주주의 동맹군(MINDAA), 타앙 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 등 미얀마 소수 민족 무장반군 단체들이 30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만약 군부가 살상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위자들과 협력해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결집하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보유한 병력은 대략 7만5000명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카렌민족연합(KNU)과 카친독립군(KIA) 등의 무장 반군 단체들은 최근 실제 군과 경찰 시설들을 급습하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남동부 태국 국경 인근을 근거지로 활동 중인 카렌민족연합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공습을 규탄하고 군이 가한 심각한 위협에 맞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후 이들은 지난 27일 카렌주 뭇로 지역에 있는 군부의 군사기지를 점령해 군인 10명이 사망했다.

군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이 지역을 공습해 지역 주민 3명이 숨지고 1만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얀마 북부 카친주 반군인 카친독립군도 앞서 성명을 통해 “평화 시위대에 대한 유혈 탄압을 중단하라”며 군부 독재에 대항해 시민들과 함께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카친독립군은 28일 파간의 군부 휘하 경찰 부대 4곳을 동시에 급습해 부대에 있던 무기들을 탈취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0명의 경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친독립군은 지난 25일 카친주 남쪽 도폰양에 있는 미얀마군의 알로붐 군사기지를 점령하기도 했다.

또한 미얀마 바고의 한 경찰서는 지난 30일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에게 습격을 당해 경찰관 5명이 부상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30일 미얀마에서 근무중인 비필수 외교 공무원과 그 가족에 대해 ‘떠나라’고 명령했다.

국무부는 여행을 계획중인 이들을 대상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무장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상황을 들어 미얀마로 여행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난 2월14일 비필수 외교 공무원과 가족들의 자발적 철수를 허가하는 명령을 내렸지만 이날 이를 퇴거 명령으로 바꾸었다.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