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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 주지사, “인종학대 피해자 34명 사후 사면”… 미국 최초 주지사 ‘사후사면’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은 8일, 1854년과 1933년 사이에 주에서 발생한 인종학대 피해자 34명에 대해 사후 사면했다.

호건은 거의 136년 전 볼티모어에서 백인 폭도들에게 린치된 15세 흑인 소년 하워드 쿠퍼를 기리기 위해 메릴랜드 주 토슨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와 같은 사면을 발표했다. 쿠퍼는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전원 백인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변호사들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전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미국에서 주지사가 사후 사면을 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호건 주지사는 “적법절차와 평등한 법의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의 시민단체들은 이날 쿠퍼가 수감됐던 토슨의 교도소 앞에서 열린 행사에서 메릴랜드주에서 자행된 린치 사건의 역사적 상징 표식도 공개했다.

2019년 ‘메릴랜드 린칭 진실 화해위원회(전국 최초의 린칭 위원회)’를 만드는 법안에 서명했던 호건 주지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의 진실, 인종 치유, 변화위원회를 설립하도록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