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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2도 폭염 속 버려진 고양이…생명의 은인은 시베리안 허스키

연일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쓰레기 봉지 속 아이스박스에 갇혔다. 이 고양이의 은인은 다름 아닌 시베리안 허스키종의 개(犬)였다.

미국 애리조나주 파운틴힐즈에서 한 여성이 26일 오전 5시45분경 반려견 ‘코다’와 피어리스키티 동물보호소 앞을 지나던 중 개의 도움으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고 미국 뉴스위크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양이가 갇혀있던 아이스박스는 검은색 쓰레기 봉지에 담긴 채 동물보호소의 기부 의자 위에 올려져 있었다. 코다는 쓰레기 봉지 쪽으로 주인을 끌고가면서 끈질기게 냄새를 맡았다고 한다.

미 민간 기상정보업체인 아큐웨더에 따르면 코다가 고양이를 구출할 당시 파운틴힐스의 최고기온은 42도였다. 테린 존스 피어리스키티 동물보호소 대변인은 “애리조나의 폭염 속에서 고양이가 갇혀있던 쓰레기 봉지 안은 시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가 얼마나 아이스박스 안에 갇혀 있었는지 확인되진 않지만 최소 몇 시간은 방치됐을 것으로 보인다. 보호소는 이번 유기 사건 관련해 마리코파카운티 보안관 사무소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양이는 현재 해당 보호소에서 돌보고 있다. 보호소는 고양이에게 덴마크어로 용감한이란 뜻의 ‘줄리안’이란 이름을 붙여줬다. 건강검진 결과 줄리안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지만 꼬리 쪽에서 종양이 발견돼 절단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존스 대변인은 “동물들은 목소리가 없어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할 수가 없다”며 “동물들에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버려진 고양이를 구출한 것이 올해로 세 번째라고 말했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