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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고아원 복지 사회사업에 관심 갖겠다”… ‘총리 퇴임‘ 김부겸 정계도 은퇴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 정황근 신임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2.5.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총리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12일 이임식을 갖고 퇴임했다.

“나와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민주주의 공화주의가 설자리가 없습니다.”라는 뜻깊은 이임사를 남기고 취임한 지 364일 만에 일반 시민으로 돌아갔다.

평민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김 총리가 “오늘 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퇴임 후 평민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은 지난 7일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어쩌면 그의 임기 마지막 인터뷰였을 지도 모를 기사 내용이다.

퇴임 후 평민으로 돌아가 사회복지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김부겸 국무총리. (5월7일 총리공관에서 강남중 기자 촬영)

라일락 향기 가득한 국무총리공관 정원에서 김부겸 총리를 만났다.

마지막 임기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이삿짐을 싸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할 법도 한데 700살 등나무(천연기념물) 아래에서 만난 그는 오히려 임기를 시작하는 사람처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세계적 유행이 된 ‘코로나19’ 시대에 전염병과의 싸움 와중에도 민생안정을 기했고, 갈등과 대립의 상징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통합과 상생의 리더십을 보여준 그였기에 윤석열 정부의 첫 총리로 콜을 받을 정도로 그의 국무 수행 능력은 전 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필자가 국무총리 직이라는 임기를 정리하면서 어쩌면 한국에서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을 그분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을 가진 것은 순전히 내가 워싱턴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고백하고 싶다.

다 아시다시피 세계 정치 1번지인 워싱턴은 미국 주요 정치인들과 교류를 넓히고 남북관계나 국제정치에 대한 공부 하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잠시 머물면서 ‘와신상담’ 하기에 적격인 곳이기에 1999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홍준표, 손학규 씨가 1년간 동고동락을 하면서 ‘워싱턴 낙동강 3인방’이라 불리기도 했고, 또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다음 달부터 1년 정도 머물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김부겸 총리는 2013년 존스합킨스대 국제관계 대학원 유학 시절에 워싱턴 동포사회와 인연을 맺었다. 그 당시 워싱턴 동포들과 왕성한 교제를 나누었던 그는 이날 만남에서도 한국 식당과 단체장 근황 등 워싱턴 지인들의 안부부터 물어왔다.

“우선 여의도 때부터 지우고 그 후 집필하고 싶다”

민감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피차 말을 아꼈지만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 3년 동안 정치 일선에서 멀리 떨어져 쉬면서 여의도에서 묻은 때를 지운 후, 좌우진영을 떠난 제3자의 입장에서 책을 집필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 사저를 정리하고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현재 건축 중인 전원주택에는 올 11월 입주 예정이다고 한다.

보수의 상징인 TK 지역에 최초로 민주당의 깃발을 꽂았던 그가(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대구 사저를 정리하면서 “당분간 정치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하지만 사회구성원 중 가장 취약 계층인 아동양육시설(그는 ‘고아원’이라는 용어는 부정적 어감으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법적 명칭은 ‘아동양육시설’이다고 설명했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민간 차원의 복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는 “아동양육시설에 대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1인당 교정시설 예산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18세가 되어 퇴소한 후 사회 적응을 못해 각종 범죄에 연루되고 있는 아이들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양육시설은 부모가 사망하거나 부모가 아이를 키울 능력이 되지 않거나 부모가 친권을 상실할 때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된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수용하여 보호하는 사회복지시설로 만 18세가 되면 퇴소를 해야 한다. 그에 따르면 연간 2100여 명이 퇴소하여 사회에 나간다고 했다.

그는 “사회에 홀로 남겨질 그 아이들을 위해 멘토를 붙여주려고 한다”면서 “교수나 각계각층에서 촉망 받는 인사들이 일 년에 서너 차례 아이들을 만나 상태를 점검하고 상담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그를 두고 “뚝심과 우직함, 그리고 무엇보다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인드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 직을 훌륭하게 끝낸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노자 ‘도덕경’의 가르침을 정치 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이기에 만약 국민들이 그를 다시 정치판으로 불러들인다면 여의도 때를 벗기고 싶어도, 아니 쉬고 싶어도 쉬지 않고 달려오리라는 생각이 든다.

총리 공관 대문 앞까지 나와 송별 인사를 나눌 정도로 사람(국민)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이기에.

총리공관 내 삼청당 앞에서의 기념촬영. 김 총리는 이날 삼청동 지명의 의미와 한옥 ‘삼청당(三淸當)’ 이름의 유래 등을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삼청당’ 휘호를 남긴 후 그해 10월26일 서거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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