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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경이 27일 오후 전남 완도군 물하태송곡선착장에서 최근 실종된 조모양 일가족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2.6.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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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살아있을 가능성 희박하다?”, ‘완도 실종 가족’ 수중수색도 했지만…아우디 등 행방 못찾고 의혹만

“사고는 아닌 것 같다. 순차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살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완도에서 실종된 정유나(10세) 가족 CCTV를 분석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판단이다.
(서울=뉴스1) 이슬 인턴기자,문영광 기자,임승범 인턴기자

경찰 250여명 투입…수색 범위 해상에서 육상으로 확대 집에는 ‘카드빚 2700만원’ 법원 특별우편 송달딱지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체험을 한다며 광주에서 전남 완도로 이동한 조유나양(10) 일가족을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이 엿새째 진행됐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수색 범위를 해상에서 육상으로 확대해 이들에 대한 행방을 쫓고 있지만 사건의 실마리가 될 차량의 소재와 더불어 이동경로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가족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정황들이 일부 드러나면서 관련 의혹만 무성한 상황이다.

◇경찰 250여명 투입…육상으로 범위 확대

경찰은 지난 22일 유나양 가족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실종경보를 발령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휴대전화 GPS 위치추적을 통해 일가족이 5월24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한 숙박업소에 투숙한 정황과 31일 오전 0시부터 4시 사이 조양과 조양의 어머니, 아버지 휴대전화가 순차적으로 꺼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이들의 생존반응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완도군 신지면 일대 해안가와 송곡선착장, 물하태선착장에 기동중대 140여명 등 총 250여명을 투입해 일대 탐문 수색을 벌이고 있다.

수색 엿새째에 접어든 이날부터는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중과학수사요원 10명을 선착장에 추가로 동원, 수중 수색을 벌였으나 이들에 대한 행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27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일대에서 경찰이 최근 실종된 조모양 일가족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2.6.27/뉴스1

◇사건의 실마리, 일가족 탄 ‘아우디’ 종적은

유나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전남 완도군 신지면 한 숙박업소에서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인 지난달 28일 오전부터 29일 오전까지는 해당 업소의 빈방이 없자 이들은 숙소를 빠져나왔고, 이들이 일대에서 머무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일가족은 앞서 머물렀던 업소의 빈방을 예약한 뒤 이곳에서 재차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1시쯤 완도 고금대교를 통해 신지면 일대로 진입하는 이들의 아우디 차량이 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이들이 신지면 일대에 머물렀다고 경찰이 추정하는 대목이다.

일가족의 행방이 묘연해진 시기는 지난달 30일부터다. 영상 속 이들은 오후 11시쯤 아우디 차량을 통해 숙박업소를 떠났고, 당시 조양은 양팔과 다리를 늘어뜨린 채 어머니 등에 업혀있었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전 0시40분부터 4시16분 사이 조양과 조양의 어머니,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 전원이 순차적으로 꺼지면서 연락이 두절됐고, 아우디의 종적 역시 사라졌다.

◇일가족 거주한 광주 아파트 현관문엔…법원 특별우편 송달물만

이런 가운데 유나양 일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정황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경찰은 조양의 아버지(36)가 지난해 7월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하다 폐업했고, 어머니 이모씨(34) 역시 그 무렵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거주하는 남구 한 아파트 현관문에 ‘법원 특별 우편 송달’을 안내하는 노란 딱지가 붙어있다는 대목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법원 특별우편 송달은 통상 법원집행관실에서 민사나 형사소송, 채무불이행 등과 관련한 서면을 보내는 우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사에서 (조양 어머니인 이모씨에게) 2700만~2800만원 받을 것이 있다고 지급명령을 내린 것이다”며 “지난 25일 법원 집행관실 직원이 방문했다가 사람이 없어 연락달라고 쪽지를 붙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가족의 통신, 금융, 보험, 의료 등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 영장과 함께 통신 영장을 법원에 신청해 발부받았다.

앞서 진행된 수사 과정에서는 일가족이 신용카드사 한 곳에만 갚아야 할 카드대금이 2700여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창은 압수수색을 통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어느 곳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했는지, 이들이 누구와 연락을 했는지 등 당시 상황과 접촉자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완도=뉴스1) 박준배 기자,전원 기자,김동수 기자,정다움 기자,이승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