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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자유의 가치



어느 부잣집 뜰에 난초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난초들 사이로 두꺼비 한 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마침 그때 주인이 나와서 난초에 물을 주면서 요리조리 살펴보며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두꺼비는 너무나 부러운 나머지 난초를 향해 말합니다.

“나는 목이 말라도 누구 하나 물 한 모금 주는 이가 없고, 뱀은 틈만 나면 나를 잡아먹으려고 잔뜩 노려보고 있으며, 어디를 가나 천덕꾸러기 신세인데 너는 팔자가 좋아서 그렇게 주인의 귀여움을 받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니.”

그 말을 들은 난초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네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야. 난 발이 없으니 목이 타도 주인이 물을 줄 때까지는 마냥 기다려야 하고, 소가 와서 뜯어먹어도 도망치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데, 넌 발이 있으니 목 마르면 마음대로 물도 마실 수 있고 뱀이 달려들면 도망칠 수도 있으니 난 오히려 그런 네가 부러워 죽겠어.”

그때서야 두꺼비는 비로소 자신이 난초가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우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자신이 지금 여기서 누리고 있는 자유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공기와 햇빛을 맘껏 누리며 살면서도 정작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따라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듯이, 자유도 너무나 당연시하기 쉽습니다. 공기와 햇빛의 소중함은 그것들이 없을 때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유의 공기를 맘껏 누리며 살 때는 자유의 가치를 절감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유가 없는 부자유한 환경에 처하게 되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자유와 인권을 유린당한 채 고통 중에 신음하고 있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이 상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에 즉각 서명함으로써 올해 처음으로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를 12번째 연방 공휴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Juneteenth’는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을 합친 단어로,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주에서 마지막으로 흑인 노예들의 해방을 선포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한 것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월 1일입니다. 전쟁 탓에 노예해방은 서서히 진행되었고, 텍사스주에서 그때까지 남아 있던 25만여 명의 노예들이 마지막으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후 많은 흑인들이 텍사스를 떠났고, 그들은 새로운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며 자신들이 해방된 6월 19일을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로 기렸습니다. 일반 미국인들은 7월 4일을 독립기념일로 지키지만 흑인들 중에는 6월 19일을 그들의 독립기념일로 생각하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날은 강조하는 의미에 따라서 ‘해방의 날’(Emancipation Day), ‘자유의 날’(Freedom Day), ‘19일 독립기념일’(Juneteenth Independence Day)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입니다. 독립기념일은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어서 ‘Fourth of July’라고도 합니다. 오늘날의 동부 해안 지역에 해당하는 13개 식민지에 거주하고 있던 당시의 식민지 주민들은 영국 왕과 의회의 부당한 대우에 격분하여 전쟁을 벌였는데, 이것을 미국 독립전쟁(The America Independence War) 혹은 미국 혁명전쟁(American Revolutionary War)이라고 합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식민지 주민들은 단순히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하여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통치로부터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13개 주 식민지 대표들이 서명한 독립선언문은 영국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자신들의 목적을 분명하게 천명했으며, 이 문서에서 처음으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독립선언서의 정신에 기초해 건국된 미합중국은 자유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습니다.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입니다. 또한 자유는 인권과 짝을 이루는 가치로서, 자유와 인권이 얼마나 존중되느냐 하는 것이 민주화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 한국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고 그냥 ‘민주주의’를 사용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는데, 아무리 북한의 눈치를 본다고 해도 이건 좀 멀리 갔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북한의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입니다. 그 어느 구석에서도 자유라곤 찾아볼 수 없는 북한 독재체제조차도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니,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때로 위험천만한 발상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자유의 상대적인 개념은 억압과 제재입니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강대국들의 억압과 제재를 뼈저리게 경험한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자유가 얼마나 위대한 가치인지를 뼛속까지 새기고 있는 민족입니다. 그런 만큼 우리는 어렵사리 얻은 자유를 잘 지켜나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참 진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효(功效)로 죄와 사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적인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고, 구속(救贖)의 은총에 늘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한복음 8: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로마서 8:1-2)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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