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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위드 코로나의 또 다른 게임체인저 부스터샷

모더나와 얀센 백신 부스터샷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미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만 부스터샷을 승인한 바 있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 자문위원회가 오늘 14일 부터 내일 15일 까지 회의를 잇따라 열고 모더나와 얀센 백신 부스터샷 권고안을 논의한다. 이로서 조만간 미국내에서 부스터 샷, 추가접종이 본격 일반화 보편화 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승인했고 지난달 24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요양시설 거주자, 의료계 종사자와 교사, 일부 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이 시작됐다. 보건 당국은 화이자 부스터샷 승인 당시 모더나와 얀센 백신에 대해선 임상시험 데이터 확보와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승인 절차를 이달로 미뤘지만 주요 언론들은 이번엔 모더나와 얀센 부스터샷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NYT는 "연방정부가 더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추가로 맞히는 조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백신 3종 부스터샷 정책을 강력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고 CNBC 방송도 "백신의 효능 확인에 따라 모더나와 얀센 백신 추가 접종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2회 접종을 기준으로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달리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끝나기 때문에 코로나 예방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부스터샷 권고안은 14일, 얀센 권고안은 15일 회의에서 각각 논의된다. FDA 절차가 마무리되면 바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논의 단계로 넘어간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오는 20∼21일 두 백신의 부스터샷 권고안을 논의할 계획이고 CDC는 이를 토대로 최종 승인을 결정한다.

14일 현재 미국내 접종률은 모든 연령에서 최소한 1차 66%, 2차 완료 57%로 나와 있다. 12세 그이상에서는 77% 66%. 18 세 이상 79% 68%. 그리고 65세 이상 95% 84%

그동안 식품의약국 등 전문가들은 부스터샷 접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며 저명한 일선 의료종사자 연구자들이 지적한 백신 불평등 상황 때문.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지난해 초부터 백신 개발과 보급 등과 관련해 국제적인 공동 대응을 요구해 왔고 지난 8월 5일 주요 20개국(G20) 보건장관들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의를 열고 저개발국들에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지원하는 내용의 ‘로마 협정’을 채택했다.

당시 보건장관 들은 가난한 나라에 대한 보건·경제 지원을 확대하고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며 백신 불평등 수준이 매우 심각하며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마 협정에는 가장 중요한, 경제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구체적인 지원을 약속하면 행동을 제약하는 구속이 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 때문에 사실상 말뿐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다.

코로나19 대응이 집권 정치세력 여당의 정치적 평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국제적인 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인도 등 코로나19 백신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들은 자국 내 수요가 충분해질 때까지 코로나19 수출을 허용하지 않았고, 인도는 아직도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뉴욕타임즈가 제공하는 ‘전 세계 백신 접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접종 횟수66억으로 접종 완료28억, 접종 완료 인구 비율 35.9%에 이른것으로 알려 졌다. 많이 올라 오기는 했지만 아직 미흡하다. 백신의 효능은 이제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해 진 상황도 이같은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 이기주의를 타파시키지 못하는 요인이다.

다행히 한국의 경우 14일 현재 2차 접종완료 61.1% 접종률이 높다고 알려진 이스라엘 67%나 독일 66%, 일본 62% 등도 곧 제치거나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수급 문제로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수급 문제가 어느 정도 풀리고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 접종이 시작되며 접종률이 크게 올라왔다.

한편 당초 접종한 백신과 다른 종류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접종하는 교차 접종이 훨씬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자는 부스터 샷으로 모더나 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450여 명의 지원자를 상대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NIH 연구에 따르면 얀센 접종자가 화이자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맞을 경우엔 항체수준이 35배 높아졌다. 반면 얀센 접종자가 부스터 샷으로도 얀센을 접종할 경우엔 항체수준은 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논문 저자들은 임상시험에 참가한 지원자의 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또한 부작용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접종이 가장 더딘 아프리카 쪽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내집의 불부터 내 발등의 불부터 끈다는 심정으로 부스터 샷에 나서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