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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암울한시대 희망을 믿고 전진하자는 한국 청년들의 메세지



우리 한국인의 자랑 방탄소년단이 전세계를 향해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는다는 멋진 메시지를 전했다.

비티에스는 또 코비드19에 직격탄을 맞은 지금의 10대와 20대를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른다지만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며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방탄소년단은 20일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청년 대표 자격으로 초청돼 전 세계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SDG 모멘트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유엔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행사가 열렸다.

지난 7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도 임명된 BTS는 이날 7명의 멤버가 돌아가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발언했다.

이날 연설에서 리더 RM은 “가장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게 됐다는 의미에서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는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멤버 지민은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것은 길을 잃었다기보다 새롭게 용기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진은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은 자신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지만 그렇더라도 ‘지금을 잘 살아가자!’라고 외치는 분들이 희망을 었었다고 했고 정국은 “입학식, 졸업식이 취소됐고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한 콘서트 투어가 취소되면서 정말 많이 속상했지만 온 라인에서 새 형식의 더먼넘을 가졌다고 말했다.

슈가는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뷔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도 그렇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 나가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으니까 곧 얼굴을 마주하고 만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며 “그때까지 모두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시 반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분명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모두에게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결론적으로 말했다.

BTS는 또 코로나 멋지 않은 지구촌 현안인 기후변화를 두고도 이야기를 나눴다. 제이홉은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다들 공감하지만 어떤 게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고 말했다. RM은 “환경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또 전공으로 택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며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미래이고, 거기에서는 우리들이 채워갈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맞을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계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BTS의 연설괴 함께 히트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공연 영상도 유엔 웹티비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 뮤직 비디오 형태의 특별영상은 유엔 총회장을 비롯한 유엔본부 장소를 배경으로 사전 제작됐다.

BTS가 유엔 무대에서 연설한 것은 2018년 9월 유엔아동기금(UNICEF)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 연설과 화상으로 열린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 특별연설을 한 데 이어 3번째다.

한편 이날 연설을 통해 비티에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언급하자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 BTS에 고맙다”는 글을 게재했다.

BTS는 자신들 일곱 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며 백신 접종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티켓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BTS 연설 직후 트위터에는 아미도 백신 접종을 했다라는 문구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십만건 올라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 이후 BTS에 한껏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비티에스가 함께 해줘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자신을 포함해 다른이가 연설했으면 그런 파급효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과 유엔이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전적으로 연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말 귓전을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