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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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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오미크론 확산세와 우리의 희망사항



코비드 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세계 구석구석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의 질병관리청도 2일 인천과 경기도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5명 나왔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25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파리 인근 센에마른 지역 주민이 첫 감염자로 확인됐다. 그런 가운데 남아공에선 오미크론이 코로나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됐다. 지난달 30일 4373명이었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도 1일 8561명으로 하루 새 두 배가 됐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지난달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의 74%가 오미크론 변이였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검출된 지 4주도 지나지 않아 빠르게 우세종이 되면서 전체 표본의 4분의 3을 차지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감염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세 번째 오미크론 감염자인 엘라드 마오르 텔아비브 의대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백신 2차 접종은 물론 추가 접종 부스터샷까지 받았지만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첫 환자도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인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런데 이 변이에 감염된 각국의 확진자들이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만 겪고 있다는 보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은 2일 인천과 경기도에서 발생한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5명의 증상이 모두 경미한 편이라고 밝혔다. 인천 확진자 3명은 당초 기침과 가래 등이 있었으나 이 중 2명은 증상이 없어졌고, 나머지 1명도 미열만 있는 상태다. 경기도 확진자 2명도 당초 두통과 미열, 어지럼, 인후통 등이 있었으나 곧 무증상 상태가 됐다.

이곳 미국등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캘리포니아 환자도 경미한 증상으로 자가 격리 중에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발견된 보츠와나 보건부 당국도 지난 1일 현재 “변이에 감염된 19명 중 16명은 무증상, 3명은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며 “이들 중 대다수는 이미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변이를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이번 변이의 주요 증상은 피로감과 두통 등으로 경증이었고, (델타 변이처럼) 미각·후각을 잃거나 콧물이 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가 실제로 전염력은 강한 반면 독성이 약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코로나가 더 이상 인류에게 위험하지 않은 수준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독일의 전염병학자 카를 로터바흐 교수는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앞당기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 확산에 최적화하면서 덜 치명적으로 바뀌는 기존 호흡기 질환의 진화 방식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당초 코비드가 창궐할 때 대다수 과학자들이 종국에는 코비드가 독감이나 유행성 감기 처럼 우리 인류와 함께 동거하게 될것이라고 예측 했는데 그 말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이러스도 자신의 존속을 위해 치명률를 낮추고 길게 사는 쪽으로 변이 진화를 했다는 얘기외도 통한다.



하지만 변이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염병 분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코로나가 변이를 반복하다 결국 감기처럼 약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영국 BBC는 정부의 코로나 대응 자문단 의견을 인용해 “아무리 증상이 약해도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면 입원 환자가 많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서 “의료 시스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리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엄중한 대응은 우리가 잘아는대로 백신접종과 개인 방역이다.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도 연구 조사 중 인데 일단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석 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1일 “현재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에도 중증 예방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인사 대천명,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다. 또 자라보고 놀란가슴 솟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지금 전세게는 오미크론에 대항하기 위해 절치 부심하고 있다. 빗장을 걸어 잠그는 일이 가장 대표적이다. 보건기구 수장에 이어 유엔 사무총장도 이 빗장 걸어 잠그는 일에 우려와 반대를 표시했다.

위험한 사람, 의심스런 사람을 골라 입국을 못하게 해야지 그 나라 사람이라면 모조리 못 들어오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솟뚜껑 소동일 뿐이다.

이런 솟뚜껑 소동이 소동으로 끝나기를,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는 오미크론에 대한 다각적 연구 조사가 크리스마스 선물으로 귀결 됐으면 하는 것이 그 동안 그 소동을 벌이면서 이런저런 일을 다 겪어야 했던우리 모두가 12월 초순에 품어보는 희망 사항이다.

그만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