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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의회 난입사건 그후 1년 미국의 갈등과 더 강해진 트럼프 현상



1월6일은 반란, 인서렉션이라고 까지 불리우는 이른바 ‘의회 난입 사태’가 일어나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막으려 트럼프 전 대통령 극단 지지층이 무리지어 의회에 난입하고 경관 등을 공격한 사건이다. 전세계를 경악케한 이 사건으로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섰던 다섯명이 숨졌고, 이후 사건 투입 경관의 극단적 선택도 이어졌다.

연방 법무부는 5일 이 사태 관련자 700명 이상을 체포 기소했다고 밝혔다. 향후 연루자들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도 확고히 했다. 보도에 따르면 2천5백명이상이 조사를 받았으며 기소된 이들 중 325명에게는 중죄가 적용됐다. 특히 경관을 공격한 경우 등이 중죄 적용을 받았다. 법무장관은 “모든 가해자에게 법에 따라 모든 단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사건으로 미국은 철저히 양분 됐다고 얘기 되어진다. 그 이후의 민주 공화 양당의 대립과 갈등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의사당 난입 사선에 대해 연방 법무부 뿐 아니라 미 의회도 나서 1년 째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특위를 가동 중이지만 공화당의 보이콧으로 객관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저명 정치학자 한사람은 이 의사당 습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내란 전’ 단계와 ‘충돌 초기’ 단계를 넘어 ‘공개 충돌’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기 까지 하다. 남북전쟁과 같은 시빌워 내전이 운위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학자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를 내세워 미국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중간인 ‘부분적 민주주의’로 퇴보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분적 민주주의 국가는 일반 민주주의 국가에 비해 소요며 내전 발발 가능성이 3배 높다.

첨예한 정치적 대립의 불길을 잡기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사건의 중심에 서 잇다고 여겨졌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늘날의 공화당 장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을 끈다.

1년 전 공화당 상‧하원의원들은 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의사당 난입사건의 책임이 있다”며 분명하게 선(線)을 그었다. 그의 맹방으로 불리던 린지 그레이엄 의원 조차도 그랬다. 다들 트럼프의 정치적 생명이 끝나간다고 예견했지만, 작년 한 해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는 것이다. 사건 이후 트럼프와 거리를 뒀던 공화당 연방의원들은 이후 여름부터 그에게 ‘투항’해,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골프리조트 ‘마라라고’에서 다시 트럼프의 골프 친구가 됐다는데 린지 그래험은 물론 트럼프의 폭동 책임론을 주장했던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 공화당 대표도 그렇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오는 11월 8일 미 중간선거에 나서려는 공화당 예비후보들에게 트럼프 지지(endorsement)는 당내 경선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애틀랜틱 몬슬리는 2일 “미 중간선거는 사실상 트럼프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referendum)가 됐다”고 평했다.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이 ‘친(親)트럼프’를 유지하는 것은 공화당 당내 여론과 상관이 있다. 지난 4일 미 AP통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의회 난입사건에 전반적으로, 조금이라도 책임이 있다’는 공화당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무당파(無黨派)의 51%,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87%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여기에 최근 로이터‧입소스가 공개한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한 ‘2024년 미 대선 공화당 가상후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무려 54%를 차지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한참 떨어진 11%, 마이크 펜스 전(前)부통령 8%,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4%에 그쳤다.

뉴욕타임스는 5일 “오늘날 미 공화당은 트럼프의 당이 됐다며 “공화당 경선에서 그의 지지를 받으려면 ‘2020년 대선이 도둑질 당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하나의 시험대가 됐다”고 전하면서 공화당 경선에 나가려는 정치인들이라면 마라라고를 방문해 그를 알현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필수적인 절차라고 적고있다.

이제 얼마후 부터 아이다호‧앨라배마‧조지아를 시작으로 각 지에서 공화당 경선이 시작된다. 이미 트럼프 진영은 40명 가까운 주요 후보를 선발했고, 추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트럼프가 반드시 손보기로 작정한 공화당 정치인은 트럼프 탄핵의 선두에 섰던 리즈 체이니 하원의원(와이오밍)과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라스카),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에도 대선 결과를 승인한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 등 3인이다. 이들에 맞설 당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트럼프전 대통령은 지지할 후보들을 일일이 만나서 얘기해 보고 골랐다고 한다. 트럼프 한 측근은 애틀랜틱에 트럼프가 이처럼 완전히 콘트롤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통령 재임때도 이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틀랜틱 몬슬리는 ‘트럼프 키즈’들이 경선과 본선에서 이긴다면,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보다도 더 강한 입지를 갖고 2024년 대선에 거침없이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가 놀란 의사당 난입사태 1년, 민주주의 위협이었다는 이 사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 다. 이럴수록 우리 동포들도 미국 시민으로서 현실 정치에 참여해 화합의 목소리를 내고 합리적인 경쟁을 촉구해야하는 당위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