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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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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우리 동포들의 한껏 높아진 위상을 확인한 한인의 날의 각오

[caption id="attachment_57419" align="alignnone" width="34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한국계 미국인들의 용기와 헌신을 치하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한 서한을 통해 “1903년 이날 하와이 해안에 도착한 한국인 이민자들은 위대한 미국 이야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그날 이후 한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성장, 힘, 번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계 미국인들은 항상 미국의 정신의 가치를 구현해 왔고,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만큼 꿈을 갖고 미국에 정착한 여러 세대에 걸친 이민자들의 용기와 헌신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caption]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각주의 주지사, 다수의 연방 의원등 미국의 각계 지도자들이 13일 미주 한인의 날 을 맞아 한국계 미국인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담은 서한을 보내와 높아지 미주한인들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특정 수신자나 기관은 명시하지 않고 한인동포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서한에서 “1903년 오늘, 선구적 한국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도착해 위대한 미국 역사의 새 장을 열었고 그날부터 이들 한인 이민자들은 미국의 성장과 힘, 번영에 일조했다”고 밝히면서 “한국계 미국인들은 미국 정신의 가치를 구현했으며 모든 이민자들의 용기와 헌신을 상기시키는 모범 이됐다”고 치하 했다.

또 이어서 “오늘날에도 한인들은 미국의 문화를 풍부하게 하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지식과 기술로 이바지 하고 있다”고 해 한국 문화 한류에 대한 관심을 특별히 피력했다. 이어 대통령은 코비드나19 팬데믹을 포함한 역경과 차별에도 한국계 미국인들은 미국이 무한한 가능성의 국가가 되는 데 일조했다 면서 미주 한인들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 핵심인 한미 동맹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앞으로 전진 하는데 당신들이 해온 모든 것에 충심으로 감사한다”며 서한을 마쳤다.

이날 연방 하원에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공헌을 기리는 결의안이 제출돼 체택 됐다. 한국계인 영 김, 미셸 박 스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앤디 김 의원 로스앤젤레스(LA) 한인 타운을 지역구로 둔 지미 고메즈 의원 등 76명의 의원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결의안은 한국계 미국인들의 그간 공헌에 깊이 감사한다며 모든 미국인들이 미주 한인의 날 제정의 의미를 되 새기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 의장인 대만계 주디 추 의원은 이민 119년이된 미주 한인사회는 놀랄만한 성장을 거뒀고 한인들의 노력은 타의 모범이 된다고 했고 영 김 의원은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정의하는 미주 한인들의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이창헌 신임 뉴저지 한인회장에 전화를 걸어와 한인의 날과 함께 최연소 2세 한인 회장의 탄생을 축하 한다고 했으며 앞으로도 뉴저지지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격려 했다.



한국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이날 미주 한인의날을 기념한 포고문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계인 아내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메릴랜드는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늘 엄청나게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한국계 미국인 사회가 메릴랜드를 진정 더 낫게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의 날은 사탕수수 농장에게 일하기 위해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된 한인 102명이 하와이에 도착한 1903년 1월 13일을 기리기 위해 2005년 미국 연방의회가 제정한 공식기념일이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이민선에 올랐던 한인은 1903년 102명을 시작으로 1905년 8월 8일까지 모두 7천226명에 달했다. 한인들은 새벽부터 매일 12시간 동안 사탕 수숫대를 자르는 노역과 말도 통하지 않는 농장 감독자들의 비인간적 처우, 부당한 횡포에 시달리면서도 한인교회를 세워 공동체 결속을 다지고, 피땀 흘려 번 돈을 모아 독립자금 임시정부 서립자금에 보탰다.

혼기가 찬 한인들은 사진만 보고 혼인을 정한 이른바 '사진 신부'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남편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부인들은 삯바느질과 세탁 등으로 생계를 돕고 2세들을 길렀다. 한인 학교가 생겨났고, 일부 한인들은 본토로도 진출해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로 퍼져나갔다.

우리는 이날을 맞아 당시 동포사회의 빼어난 지도자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르침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된다. 도산선생은 그 유명한 무실역행이라는 모토를 내세워 공리공론의 허식 명분론을 버리고 실천궁행(實踐躬行)하기에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사탕수수를 베고 오렌지 하나를 따는 일에도 민족의 대표자임을 자각해 정과 성을 다하자고 했다. 표리부동(表裏不同)과 모략중상을 극도로 경계하였으며, 스스로도 지행합일(知行合一)의 모범을 보이고자 했다. 그는 또 힘이 없이 이름만 있던 당시 우리 모국의 실정을 안타까워하며 ‘힘이 독립의 기초요, 생명’임을 역설했다.

이후 119년이 지나는 동안 재미동포 사회는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21년 외교부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재미동포는 263만3천777명에 달한다. 한인 2∼4세들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주류사회에 기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 이곳 미국 사회는 코비드 19, 첨예한 이념대립, 어려워진 경제사정 등 무수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 무실역행을 통한 참여와 공헌이야 말로 이땅의 당당한 주인이자 1등 시민으로서 이런 난관을 극복하는데 아장서 고 이땅 미국과 모국을 돕는 우리의 소명이자 의무라는 것을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다시한번 상기하고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