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이은애 영양학교수 건강칼럼

강남중 기자



기침을 멎게 하고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살구(Apricot)

봄이 되면 눈부신 연분홍빛 꽃으로 우리의 마음을 앗아가는 살구나무, 그 아름다움은 중국의 〈행림고사〉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기록되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적군을 무찌르러 나갔던 중국의 병사들이 햇빛이 강렬한 사막 전지에서 목이 타는 갈증과 굶주림으로 서서히 낙오되거나 쓰려져갔다. 그러나 병사들을 지휘하던 지휘관은 어떻게 해서든지 지칠 대로 지친 병사들을 이끌고 목적지까지 가야만 했다. 그래서 지휘관은 병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저 산 너머에는 살구나무가 있다. 이 고개만 넘으면 살구라도 따서 배고픔을 면할 수 있으니 힘을 내라!” ‘살구’라는 말을 들은 병사들은 살구의 그 신맛이 떠올라 입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했다. 이렇게 입안에 고이는 침 덕분에 병사들은 일시적이나마 갈증과 허기를 면할 수 있었고 목적지까지 도달해 살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고혹적인 꽃과 향기로운 과실을 자랑하는 살구(Apricot)는 중국 동부가 원산지로 4000~5000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동아시아 지역의 기후에서 잘 자라나는 과수목이다. 살구의 품종은 동아시아계 살구와 유럽계 살구 등으로 구분되는데, 유럽계 품종은 단맛이 강해 생식으로 좋다.

일본 품종의 살구는 완전히 익기 전에는 신맛이 강하고 서양 품종은 알이 굵어 날것이나 건과용으로 섭취하기 적당하다. 한국의 재래종은 떡살구, 참살구 등으로 알의 굵기는 우수하지 못하지만 수확량이 많고 가꾸기가 쉬워 집터나 동산 등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알칼리성 식품인 살구의 주 영양성분은 탄수화물이지만 주로 설탕, 포도당, 과당 등을 함유하고 있다. 살구는 다량의 비타민A(카로틴)와 비타민B12의 구성성분인 코발트(Co)가 함유되어 있어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효력이 있는 과일이다. 이외에 칼슘(Ca), 인(P) 등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살구의 신맛은 유기산으로 특히 구연산과 사과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살구는 신맛이 강하나 잘 익은 것은 날로 섭취해도 감칠맛이 도는 맛깔스런 과일이다.

행인(杏仁)은 살구 씨를 말하며 살구는 육질을 말하는데, 단맛이 있는 것과 쓴맛이 나는 것이 있다. 단맛의 살구는 주로 식용으로 사용하고 쓴맛이 나는 것은 약재로 쓰인다.

근래에는 행인에 함유된 레이어트릴 성분이 항암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보고가 발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살구 씨는 기침, 해수, 부종, 해독 등에 치료제로서 이용되었다. 또한 노화된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청결히 해주며 검게 탄 피부를 회복시켜주기도 해 피부미용에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살구를 약으로 섭취할 때는 날것보다는 말린 살구를 식용하는 것이 더 효력이 있다. 건조된 살구에는 날 살구보다 배타카로틴의 함유량이 더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구는 독성 성분도 함유하고 있으므로 한 번에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상식
- 싱싱한 살구 고르기 : 노르스름한 색이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 잘 익은 것이다. 껍질에 상처가 없으며 조금 단단한 듯 한 것을 고른다.

- 살구주 만들기 : 익기 직전 살이 단단한 살구를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닦고 그늘진 곳에 하룻밤 말려 술을 붓고 설탕을 겹겹이 채워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살구주가 된다. 피로회복과 식욕증진에 효과적인 살구 주는 약술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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