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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애 영양학교수 건강칼럼

강남중 기자



체지방은 녹이고 에너지는 높이는 고추(pepper)

비타민 C가 사과의 20배, 오렌지보다 3배나 많아 피로회복에 일품인 동양의 대표적 매운맛 고추(Red pepper)!

남미의 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이 고추는 약 2000년 전부터 페루에서 재배되어오던 채소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당시 유럽인들은 육류의 비린내를 없애는 비싼 후추를 찾아 항해하다가 우연히 고추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후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열대지방에서 자라던 고추는 15세기경 부터 온 세계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 한국에는 1600년대 초엽의 문헌에 비로소 고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에 고추가 도입된 건 400년에 불과한데 1인당 하루 소비량이 약 5그램을 넘는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식품이 되었다.

고추는 완숙된 건과용 빨간 고추와 청과용 풋고추로 분류되는데 빨간 고추는 가루를 내어 향신료나 소스의 원료로 사용되고 풋고추의 열매와 잎은 주로 요리에 사용된다. 고추의 종류는 크게 감미종(sweet pepper), 신미종(hot pepper), 관상용으로 분류되며 이들 모두 열매를 식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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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예로부터 체내 저항력을 길러주는 영양 성분들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건강기능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고추에 풍부한 비타민A, B1, B2, 비타민C 등과 소량의 칼슘(Ca), 인(P), 철분(Fe), 캡사이신 성분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영양소들은 신체 여러 조직의 저항력을 높여 감기, 귀, 방광, 피부, 소화기관 계통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특히 비타민B군은 뇌와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붉은 고추(매운 고추)는 뇌와 심장에 생기는 혈전을 막아주고 피의 순환을 돕는다 . 또한 캡사이신 성분이 아드레날린 분비를 활성화해 지방분해와 열 생산을 촉진시키는데, 이런 영향으로 체내 지방질 축적이 감소되어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 자료에 의하면 8주 동안 고추 발효 추출물을 먹은 사람들의 체중이 2.7킬로그램, 체지방 1.8킬로그램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추에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씨가 붙어 있는 열매 속 하얀 부분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캡사이신은 혈액을 자극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며, 위액을 촉진시키고 향신료의 자극에 의해 소화액 분비를 원활히 해준다. 이 외에도 젖산균의 발효를 돕는 작용이 있어 김치 속 젓갈의 산패를 방지하기도 한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과잉 섭취하면 위장을 자극해 위장점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환자는 빈속에 먹는 걸 주의해야 한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과 고추가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C, 그리고 고추의 붉은 색소인 캡산틴 등은 산화를 억제시키고 이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어 강력한 항산화제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근래에 고추는 항노화 및 항암 기능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외에 고춧잎도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는데, 고춧잎에는 풋고추보다 비타민A가 무려 700배, 비타민C가 2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다.

• 상식
- 고추요리를 하다가 손이 매워지면 쌀뜬물에 담근다.
- 궁합음식으로 비타민C가 부족한 더덕과 함께 먹으면 고추가 비타민C의 흡수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