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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오미크론의 폭발적 확산세와 뉴 노멀



주요 언론들은 11일, 미국에서 10일 하루 동안 코비드19 확진자 수가 135만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일 확진자 기준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코비드 확진자 수는 지난 3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루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주만에 3배나 늘어난 70만이 넘은 73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입원 환자 숫자도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방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른면 9일 기준 미 전역에서 14만2388명이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14일의 14만2315명을 능가하는 숫자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입원자 수도 2주전에 비해 83% 증가한 13만2086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감염자와 입원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은 오미크론의 거침없는 확산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로 인해 의사와 간호사 등 필수 의료인력이 감염, 격리되면서 의료 시스템 과부하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언론들은 미국의과대학협회(AAMC) 산하 전체 직원의 5∼7%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치명률은 생각보다 훨씬 낮아 11일 미전역의 신규 사망자는 1,653명으로 나타 났다. 이는 지난해 최고 극성을 부렸던 1, 2월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이 앞으로도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걸리겠지만, 백신 접종자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공개 발언을 내놓고 있어 큰 관심을 끈다. 확진자 급증에도 '봉쇄는 없다'는 메시지를 거듭 발신하는 것도 가까운 시일 내에 코비드 19을 뿌리뽑기 어렵다는 점에서 경제와 사회의 추가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보건자문위에서 활동했던 전직 자문위원 중 6명이 최근 미국의학협회(AMA) 저널에 코로나19 대응 전략의 변경을 촉구하는 논문 3편을 한꺼번에 올려 대통령에게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하기보다는 이 바이러스와 무기한 함께 살아가는 '뉴노멀'을 준비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공개 요구한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식품의약국(FDA) 수석과학자, 유명대학 의학교수, 록펠러재단 팬데믹예방연구소장 등 친 바이든 전문가들은 논문에서 "뉴노멀로 향하는 첫걸음"으로 코로나19를 독감을 포함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종전의 공중보건 분류법을 버리고 새로운 분류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모든 호흡기 질병의 총체적 위험을 합산해서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호흡기 질환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입원하고 사망해야 공중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는지를 계산한 뒤 이를 기준으로 비상조치의 발동 여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조언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확진자가 재급증하는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면 자칫 미국이 "영구적인 비상사태"의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들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이들 전문가들은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저렴한 비용으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 종합적으로 수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새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한 차세대 백신, 코에 뿌리거나 피부에 붙이는 새로운 형태의 백신 개발 필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을 포함해 더 광범위한 대상으로 백신 의무화 명령을 확대하고, N95 마스크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모든 미국인에 공짜로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저 위에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도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에 따라 미국인들이 코로나19를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준비시키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주요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미크론의 실제 확산은 더 진행될것으로 보여진다. 미 국방장관도 감염됐고 의회내 진보파의 선봉장인 AOC 의원도 또 우리 한인 영김의원도 감염돼 현재 자가격리 자가치료 중이다. 11일에는 멕시코의 대통령도 돌파감염 됐음에도 감염된 상태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기자회견을 진행해 논란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런가운데 ‘백신 모범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인구의 40%를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음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오히려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11일 아침의 최근 소식은 많은것을 시사한다. 낮은 치명율과 경제에 미칠 여파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노멀은 마스크착용 백신접종과 아룰러 개인방역의 철저를 최우선 조건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