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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설] 올해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보내보자

Dec 31, 2018 @ 19:59

그리스(헬라)에는 두 개의 시간이 있다.
태초부터 종말까지 유시유종(有始有終)의 하나님의 계획된 시간이자 우리의 주관적인 시간인 ‘카이로스’가 있고, 우리가 편의에 따라 시간이라는 잣대로 1시간,1달,1년이라고 부르는 누구나 평등하게 가질 수 있는 객관적인 시간인 ‘크로노스’가 있다.

누구든지 ‘찰나(刹那)’처럼 2018년을 보내고 뒤돌아 보면 아쉬움과 후회스럼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탈무드에 “이미 끝나버린 일을 후회하기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띠 새해를 그것이 카이로스든 크로노스의 시간이든 모두 똑 같은 양의 시간으로 평등하게 부여 받았다. 다시 주어진 올해라는 시간을 후회없이 보내기 위해 크로노스가 아닌 카이로스의 관점을 가지고 살아 보자.

성경은 잠언 21장3절에서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여호와 하나님은 더 기쁘게 여기신다”고 하셨다. 오직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만 정신없이 시간에 휘둘리며 뭔가 쫓기는 삶을 살기보다는 올해에는 내 스스로가 시간을 지배하는 삶, ‘한 시간의 가치’ 를 소중히 여기며 조금이라도 내 이웃과 사회,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에 한 시간이라도 투자하는 능동적인 생활을 해 보자. 그것이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천주교의 “내 탓이요,내 탓이요”의 삶을 생활화 하면 가족이나 소속된 공동체가 늘 평안 할 것이요,정토교(법륜스님)의 1일 1달러 보시의 삶을 지킨다면 우리 이웃과 사회뿐만 아니라 나의 삶은 또한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리고 그것이 곧 카이로스의 시간을 보내는 삶이 아닐까?

워싱턴코리안뉴스가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사훈으로 동포사회와 함께한지도 벌써 2년차에 들어섰다. 나름데로 정론직필(正論直筆)에 가까운 보도를 하겠다고 노력을 해보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어 불평의 칼로 돌아 올 때에는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다시한번 고찰하면서 마음을 더욱 강하게 다지기도 했다.

언론의 역할은 단순한 사실 보도에 있지만은 않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고 본질을 파헤침으로써 올바른 여론을 선도하고 형성하는 사회 계도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dcKnews 는 먹고 살기위한 상업수단의 언론 매체가 아니다. 2019년에도 조회수에 목메거나 단순한 흥미 본위의 기사로,그리고 광고주 눈치를 보는 것 같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지 않고 오직 우리 공동체의 권익을 증진하고 보호하는데 매진하여 나갈 것을 약속한다.

올해 워싱턴 동포사회는 새로 들어 설 ‘한인회관’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그 동안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이민 1세대의 역사적인 유산에 참여한 동포들과 건립위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세계 경제대국인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가 OECD 회원국 중 꼴찌 그룹에 들어감과 자살률 1위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자. 무엇을 하며 살고 얼마나 벌며 살든 남의 생활과 비교 하지 않고 자족하는 삶을 사는 생활습관을 들이자. 그것이 행복의 지름길이자 카이로스의 삶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제와 작년과 별 다를게 없는 오늘과 새해를 맞이했다.
그저 나이만 한 살 더 먹어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이란 없다. 시간의 주인께서 또 한해를 허락하셨으니 올 한해도 열심히 즐겁게 시작해 보자!

워싱턴코리안뉴스 강남중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