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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어팩스 한인 심장마비로 사망] ‘심폐소생술’의 중요성 일깨워

패어팩스에 거주하는 지인 한 사람이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65세로 아직도 젊은 층에 속하는 고인은 자신 소유의 대형 트레일러를 직접 운전하면서 영업할 정도로 건강했었다.

심정지의 발생은 예측이 어렵고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의료시설이 아닌 가정, 직장, 길거리 등의 장소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초 목격자 역시 전문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일 확률이 높다. 심정지 발생 후 4-5분만 지나도 환자의 뇌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받을 수 있기에 우리는 이를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사망한 지인은 샤워를 하고 나오다 쓰러졌고, 가족이 옆에 있었지만 911 신고만 했지 심폐소생술 하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고인의 시신은 전부 기증되었다. 이는 자신의 사체 하나로 인해 여러 사람을 살렸으면 좋겠다는 고인의 유지에 의해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먼저 떠나는 고인을 보면서 심폐소생술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알게되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심정지 목격자가 될 수 있으므로 심폐소생술의 시행 방법을 잘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단 한사람이라도 살렸으면 하는 맘으로 심폐소생술(CPR)을 다시한번 소개한다.

①반응의 확인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다면 우선 현장 상황이 안전한지를 확인 후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을 하거나 움직이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때 환자를 옆으로 눕히고, 환자의 한쪽 팔을 머리 밑으로 받쳐줌으로써 이물질이 기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를 ‘회복 자세’라고 부른다.

②911 신고

위의 단계에서 환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즉시 911에 신고를 한다. 응급의료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상담원이 전화를 끊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 지시를 따른다. 만약 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 사용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고 주변에 심장충격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가져와 환자에 사용하고 이후 순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③호흡과 맥박 확인

‘심정지 호흡’은 심정지 환자에게서 첫 수 분간 흔하게 나타나며 호흡의 빈도가 적어지면서 하품을 하듯이 깊게 숨을 들이쉬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징후를 놓치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911 응급의료상담원의 도움을 받아 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맥박의 경우,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확인하기 어렵다. 관련 전문 지식이 없다면 호흡만으로 심정지 환자임을 판단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④가슴 압박

효과적인 가슴압박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동안 심장과 뇌로 충분한 혈류를 전달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먼저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 후 가슴의 중앙인 흉골(가슴뼈)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댄다. 양 팔을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게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 가슴을 압박한다. 강하고 빠르게 압박해야 효과적이며, 성인 심정지의 경우 가슴압박의 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압박 깊이는 약 5cm 깊이를 유지한다. 숫자를 세며 규칙적으로 시행하고 환자가 회복되거나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또한 각각의 압박 이후 가슴의 이완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다음 압박을 위한 혈류가 심장에 충분히 흘러들 수 있다.

사진 출처 :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⑤기도 열기, 인공호흡

인공호흡 방법을 알고 있고 이를 수행할 의지가 있는 구조자는 환자의 기도를 열고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기도 열기 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사진 출처 :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정보포털

첫 번째는 ‘머리기울임-턱들어올리기 방법’이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경우 혀가 뒤로 말리면서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환자의 이마에 압력을 가하여 머리를 뒤로 기울이고 다른 손으로 턱을 받쳐주어 기도를 열어준다.

두 번째는 ‘턱밀어올리기 방법’이다. 이미 목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 대해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를 뒤로 젖히지 않고 턱만 살며시 들어주어 기도를 여는 방법이다. 다만 이 방법은 일반인 구조자가 아닌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의료인에게만 권장한다.

기도를 연 후 2회의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입-입 인공호흡법’이다. 먼저 ‘머리기울임-턱들어올리기’ 상태에서 환자의 입을 벌리고, 머리를 젖힌 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환자의 코를 막는다. 자신의 입을 환자의 입에 밀착시킨 후 한쪽 눈으로 환자의 가슴을 주시하면서, 환자의 가슴이 팽창해 올라올 정도로 공기를 서서히 1~2초 가량 불어 넣는다. 입을 떼고 구조자가 불어 넣은 공기가 환자의 입에서 다시 배출될 수 있도록 하고 같은 방법으로 인공호흡을 1회 더 시행한다.

⑥가슴 압박과 인공 호흡의 반복

911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가슴압박 30회 : 인공호흡 2회’의 비율로 심폐소생술을 계속한다. 만일 심장충격기를 사용할 줄 알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구조대가 오기 전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