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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StopAsianHate” 시위 벌어진다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같이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아시안계 증오 범죄 피해 사례가 발표되고 있으며, 이중 한인 대상 증오 범죄 사건은 5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6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총격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애틀랜타를 직접 찾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강하게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에 침묵하면 공범이 된다. 우리는 공범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의자로 체포된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Robert Aaron Long)은 범행 전 자신의 SNS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혐오 글을 올리며 반감을 드러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에서 성행위에 강박관념을 갖는 ‘성 중독’ 문제로 끌고 가는 인상이 풍기자 동포사회를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런 아시안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는 이제 미 전역에서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애틀란타, LA, 뉴욕, 시애틀에 이어 정치 수도라 불리우는 워싱턴 지역에서도 한인회를 중심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에서는 ‘Asian Hate crime’을 규탄하면서 반아시아 증오의 증가 발생률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 태스크 포스 조직 및 한인 커뮤니티와 더 넓은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의 회원을 이 태스크포스의 핵심 자문 위원으로 초대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이 성명서는 워싱턴 지역 한인 지도자들의 서명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Ralph Northan 버지니아 주지사, 그리고 Larry Hogan 메릴랜드주지사 앞으로 발송된다.

워싱턴한인회(회장 폴라 박)를 중심으로 하여 미동중부한인회연합회(회장 공명철),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영재),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태수) 등 4개 한인회도 연합하여 규탄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3월 27일 오전 11시 워싱턴 D.C 내쇼날 몰(링컨 기념관 앞)에서 애틀란타 총격피해자 추모식과 함께 열릴 시위에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애난데일 조지메이슨 도서관 앞에 당일 오전 10시까지 도착하면 된다. 버스편이 제공되지만 인원 제한으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연락처 및 행사문의 /RSVP 703-395-0339, 703-589-6344, 443-977-7013

한편 메릴랜드한인회 이태수 회장은 “3.16 아틀란타 증오범죄 희생자 추도”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20일 한국어와 영문으로 발표했다.

<성명서>
증오는 모두를 아프게 합니다. 전무후무한 펜데믹 사태로 전 세계가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 증오범죄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와 우리 모두를 더욱 비탄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6일 아틀란타에서 발생한 무참한 사건은 전 미국 사회에 뿌리 내리고 있는 인종적 차별, 사람을 계층별로 구분하는 전근대적인 우월주의 및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이러한 범죄가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표명하는 것은 아시안 이민자만을 옹호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혼란에 빠지면 치안이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증오범죄 규탄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양분해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소통하자는 화해와 치유를 향한 외침입니다.

증오범죄로부터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분열과 도탄에 빠져가는 사회와 국가를 고치는 것만이 올바른 대처입니다. 내 자녀와 후대의 안녕과 밝은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