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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안전청이 제공한 원숭이 두창 환자의 피부 발진 사진. © 뉴스1 (영국 보건안전청, UKH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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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유럽서 원숭이 두창 ‘긴급’ 조치 요구, “원숭이두창 감염 다수男, 생식기·항문에 피부병변 호소”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외 입국자가 급증하면서 추가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TV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 화면이 나오고 있다. 2022.6.2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주 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3배 증가했다면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지역 국장은 “오늘 나는 정부와 시민 사회가 원숭이 두창이 증가하는 지리적 지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노력을 확대할 것을 촉구한다”며 “계속되는 이 질병의 확산의 고비를 넘기기 위해 긴급하고 협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jrkim@news1.kr

英 원숭이두창 감염자 54명 대상 연구서…94%에 해당 54명 전원 남성과 성관계한 남성…에이즈·성병도 발견

최근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이전 감염자와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영국 런던 성보건클리닉에서 원숭이두창 감염환자 54명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들 모두 피부병변을 호소했는데 94%가 생식기·항문 부위에서 나타났다.

통상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두통·발열과 함께 피부병변 증세를 보이는데 보통은 팔다리, 얼굴,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54명은 지난달 26일 기준 영국 감염환자 약 60%로 이들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었다. 2명을 제외하고는 상대가 해당 바이러스 보균자인지 몰랐다.

또 이들 가운데 4분의 1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을 보였고 또 4분의 1은 성병(STI)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원숭이두창이 주로 남성 성관계를 통해 확산되는 점에 착안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제안으로 진행됐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감염병저널에 실렸다.

기존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 국한돼 설치류 등 동물로부터 감염된 사람에서 나타났으나 지난 5월 서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확산돼 약 3400건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원숭이두창이 헤르페스, 매독 등 흔한 성병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정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루즈 번 첼시&윈스터병원 의사는 “잘못된 진단은 적절한 개입과 전염 예방 기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리버풀 열대의학대 소속 휴 애들러는 AFP에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 새로운 피부 발진이 생기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를 권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밀접 접촉에 이외에 정액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